이래진씨, 광주 찾은 文 직격…“슬금슬금 기어 나와 ‘민주주의’ 입에 올려”

권준영 2023. 5. 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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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니들이 ‘민주주의’ 떠들며 거들먹거릴 수 있나”
“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안전 망각…그것도 모자라 ‘국가보안법’ 엮으려다 실패”
“반성도 그 어떤 말도 안 해…해경의 거짓 허위 수사 발표했던 자들 비웃듯이 승진시켜”
“5·18 광주만 찾아가면 다 인줄 아는가”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이래진씨. <더불어민주당 제공, 연합뉴스>
이래진씨.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군에 피살당한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소속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형 이래진씨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감히 민주주의를 입에 또 올리는가"라면서 "어찌하여 니들이 민주주의를 떠들며 거들먹거릴 수 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래진씨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직 대통령으로서 국군통수권자로서 해야 할 일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망각했고, 그것도 모자라 국가보안법으로 엮으려다 실패하고 반성도 그 어떤 말도 안했고 해경의 거짓 허위 수사와 발표했던 자들을 그렇게도 징계나 처벌을 요청했음에도 비웃듯이 승진시켜 발령 냈던 ○이 5·18 광주만 찾아가면 다 인줄 아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알고 있었음에도 지켜야 할 의무와 사명을 가졌음에도 △△△ 닫아버리고 눈 감아버린 것도 모자라 작당·모의해 은폐했던 자들이 또 다시 슬금슬금 기어 나와 감히 민주주의를 거들먹거린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잊혀지겠다'고 해놓고 감히 협박질을 하지를 않나 비웃고 조롱하지를 않나 참으로 뻔뻔스럽고 가증스럽다"며 "언제는 호남이라 해 같은 편이니 월북 인정하라고 했지 않나. 감히 호남을 또 다시 방문헤 민주주의를 지껄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호남이 그렇게 만만하더냐"라면서 "국민을 위한다면 니들이 인사 조치한 기관장부터 사퇴하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정치는 페어플레이 하는 것이고 낯짝이 있다면 다들 물러서고 현 정부에게 짐은 덜어줘야 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이씨는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그런 짓거리 이제는 멈춰야 할 것"이라며 "한 사람의 국민도 무시했던 자들이 무슨 염치로 국민을 운운하고 민주주위를 거들먹거리나"라고 맹폭했다.

또 그는 "니들이 그렇게도 싫어했다는 국가보안법을 감히 뒤집어 씌우려했고 그 자들이 또 감히 희희낙락 거리며 헌법을 핑계 삼아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며 "하지만 국민은 국가는 니들이 그렇게 무시하고 니들만의 권력으로 주무르기에는 위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씨는 "어디서 감히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망발을 일삼는가. 인간이라면 사람답게 진정성 있게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인 것"이라며 "그것마저도 못하는 옹졸한 자들이 감히 민주주의와 국민을 운운하며 함부로 떠드나. 아무리 그 위선을 씻으려 해도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씻을 수 없는 짓거리에 단호히 분노한다"고 직격했다.앞서 전날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방명록엔 '5·18 민주 정신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국립 5·18 민주묘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퇴임 이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전직 대통령은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이날 참배한 문재인 전 대통령 등 3명이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5·18 민주항쟁에 크게 빚졌다"며 "전 국민이 오늘날 민주주의를 이렇게 누리는 것도 5·18 항쟁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5·18 기념일을 앞두고 퇴임해 참배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오늘 참배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국민이 다 함께 5·18 민주항쟁의 의미를 새기며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이 늦어지는 데 대해선 안타까운 감정을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제가 재임 중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정안을 제출했는데 국회에서 제대로 심의가 되지 않아 국민투표까지 가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이 더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선 당시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했으며 임기 중에도 여러 차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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