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딸 추락 비극…‘공포의 계단’ 대구에만 182개소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2023. 5. 18. 15: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16일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 비상계단에서 두 살 여자아이가 난간 틈으로 떨어져 숨진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16일 오후 1시 50분경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 3층과 4층 사이 비상계단에서 두 살 여자아이가 난간 틈으로 떨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6일 2세 여아가 추락해 숨진 대구 모 호텔 비상계단. 사진제공=대구안실련

지난달 16일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 비상계단에서 두 살 여자아이가 난간 틈으로 떨어져 숨진 사건이 있었다.

이곳처럼 잠재적 사고 우려를 갖고 있는 ‘위험 난간’이 대구 지역에만 182개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며 “대구시 차원의 강력한 행정지도와 안전조치 미 이행시 명단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대구시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5000제곱미터 이상의 민간 다중 이용시설 건축물과 호텔예식장 158개소, 공공 청사 건물 141개소 등 총 299개소의 위험 난간에 대한 전수 조사결과, 60%(182개소)가 넘는곳이 위험 난간으로 조사됐다.

공공시설은 총 141개소 중에 ‘양호’ 72개소(51%), ‘시정필요’ 69개소(49%)로 파악됐다. 민간 시설은 총 158개소 중에 양호 45개소(28%), 시정필요 113개소(72%)로 나타났다.

공공시설 69개소는 연말까지 안전조치를 이행하기로 했다. 민간 부문은 6개 시설에 대해선 즉시 시정명령을, 107개소는 시정 권고를 각각 내렸다.

시정 조치가 이뤄진 시설. 사진제공=대구안실련

대구안실련은 “즉시 개선 명령은 당연한 조치이고 설계와 시공한 건설사, 감리자는 물론 인허가를 내어준 관련 책임자 등에 대한 법적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시정권고 시설에 대해서는“만약 기한내 안전조치 미행시 해당 건물 명단을 시민에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전수 실태조사는 5000 제곱미터 이상의 다중 이용시설 건물에 대해 실시했지만 키즈카페 등 어린이가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서도 추가 전수 실태조사를 통해 안전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16일 오후 1시 50분경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 3층과 4층 사이 비상계단에서 두 살 여자아이가 난간 틈으로 떨어졌다. 22m 아래 지하 1층으로 떨어진 아이는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가 난 계단 난간 간격은 28~30㎝로 성인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다. 계단 중앙에는 그물망 등의 추락 방지 시설이 없었다.

현행 난간 사이 간격 안전 기준은 10㎝ 이하이다. 사고가 발생한 난간은 기준보다 3배 넓었지만, 해당 기준(2015년 10월 건축법 시행규칙 개정)이 생기기 전 건축허가를 받아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