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갖고만 있어도 무서워"…전동킥보드 '비호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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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연이어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전동 킥보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화재 이외의 전동 킥보드 사고도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해 전동 킥보드를 실외 공간에 두는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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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연이어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전동 킥보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동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16일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화재가 발생해 곳곳이 까맣게 타버린 집 사진과 함께 "현관 쪽에 세워둔 전동 킥보드에서 갑자기 삐 소리가 나더니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며 "예비 신랑과 화재 현장에서 죽다 살았다"고 밝혔다.
게시글에 따르면 폭발한 전동 킥보드는 당시 충전 중이 아니었다. 사용량도 일주일에 3~4번, 한 번에 10~20분 내외로 많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배터리 폭발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17일에도 경북 김천시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 불이 나 40대 남성 한 명이 팔에 화상을 입고 주민 10여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 이외의 전동 킥보드 사고도 증가 추세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8년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는 225건이었지만 2019년 447건, 2020년 897건, 2021년 1935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에서 여고생 2명이 한 전동 킥보드에 함께 타고 운전하다 신호를 위반하고 달려오던 택시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한 명은 골절상을 입고 또 다른 한 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달 3일에는 대구 북구 한 아파트 인근에서 현직 경찰이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몰다 도로 연석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로 숨지거나 다치는 사람의 수도 늘고 있다. 전동 킥보드 사고로 인해 숨진 사람의 수는 2018년 4명이었으나 2019년 8명, 2020년 10명, 2021년 19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상자 수는 238명에서 473명, 985명, 1901명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전동 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PM)에 대한 명확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는 "PM 시장이 확장될 때 정부에서 헬멧 착용 등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다 보니 PM 회사들 운영이 어려워 자체적인 대책 마련을 할 여력이 없는 상태"라며 "정부 차원에서 PM 사업을 활성화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지 명확하게 입장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방침이 정해지고 나면 어떤 방식으로 단속을 강화할 것인지 주차 공간 등 시민 불편을 어떻게 해소시킬 것인지 후속 조치를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해 전동 킥보드를 실외 공간에 두는 것을 추천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동 킥보드의 경우 발판 아래에 배터리가 있는데 밀폐 형태로 돼 있어 열이 축적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있어 열을 식혀줄 수 있는 장치를 달거나 직사광선이 내리쬐지 않고 공기 순환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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