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출신’ 美 북한인권특사 지명자 “北 지도부 인권유린 책임 물을 것”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2023. 5. 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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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터너 미국 북한인권특사 지명자는 17일(현지 시간) "북한 인권 침해를 자행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각국 정부와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터너 지명자는 이날 "한국계 입양아인 저를 지명해줘 감사하다"며 "2003년 국무부 민주인권노동국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 북한인권특사 인선이 내 첫 임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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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터너 미국 북한인권특사 지명자
줄리 터너 미국 북한인권특사 지명자는 17일(현지 시간) “북한 인권 침해를 자행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각국 정부와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의 인권 유린을 막기 위해 공조에 나선 가운데 국제사회의 북한 지도부 제재 고삐를 죄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터너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 인권 상황은 세계에서 가장 장기적인 인권 위기”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이 고립된 나라 삶의 모든 측면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북한 인권 위기의 책임자로 지목한 것이다.

터너 지명자는 “북한 인권 침해는 주민 착취를 통해 자금을 지원 받는 무기 프로그램과 불가분 관계”라며 “북한 사람 수천 명이 해외에서 강제 노동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인권 침해 관련성을 강조하며 인권 문제를 비핵화와 함께 대북정책 핵심 축으로 다뤄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 정상도 지난달 말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연계해 규탄했다.

그는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한 유엔 노력을 다시 활성화할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공개 브리핑하는 것을 우선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정부가 강제 송환 금지 의무를 준수하고 유엔난민기구(UNHCR) 및 미국 재정착 프로그램 접근을 보장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등 탈북자 보호에도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공개 브리핑 등에 반대하고 탈북자를 강제 송환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미 북한인권특사는 북한 인권 정책 전반에 관여하는 대사급 직책으로, 2004년 10월 북한인권법에 따라 신설됐다. 하지만 2017년 로버트 킹 특사 퇴임을 마지막으로 6년째 공석이었다.

터너 지명자는 이날 “한국계 입양아인 저를 지명해줘 감사하다”며 “2003년 국무부 민주인권노동국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 북한인권특사 인선이 내 첫 임무였다”고 말했다. 터너 지명자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돼 20년간 미 국무부에서 일하며 탈북자 보호 등 북한 인권 문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2017년 12월 국무부가 제작하는 ‘인권영웅들’이란 인터뷰 프로그램에 탈북 여성 지현아 씨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상원 본회의 표결을 거쳐 임명 절차를 마치면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터너 지명자는 인준이 확정되는 대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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