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평생 농사 못짓게 하는게 정의?"...고은 `옹호성` 설문조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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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의 신간 시집을 출간했다가 비판 여론에 사과했던 실천문학사가 "여론의 압력으로 인해 출판과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며 지난달에 이어 재차 행하고 있는 설문조사가 화제를 낳고 있다.
19일 실천문학사에 따르면 해당 출판사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출판의 자유권리 억압 사태에 대한 원인 분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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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의 신간 시집을 출간했다가 비판 여론에 사과했던 실천문학사가 "여론의 압력으로 인해 출판과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며 지난달에 이어 재차 행하고 있는 설문조사가 화제를 낳고 있다.
19일 실천문학사에 따르면 해당 출판사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출판의 자유권리 억압 사태에 대한 원인 분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물질적으로 명예적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첫 설문조사를 실시한 데 이은, 추가 설문조사인 셈이다.
2차 설문조사 문항에는 고은 시인을 '농부'에 비유하며 "평생 농사만 짓던 농부가 범죄를 저질러 5년간을 복역하고 나와서 다시 농사에 종사하는데 주위에서 평생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하는 것은 범죄입니까, 정의입니까"라고 묻고 있다. 또한 "그 농부가 수확한 벼를 도정한 정미소에 대해 범죄인을 도와준 사악한 정미소라며, 판매중단을 압박하는 것은 범죄입니까, 정의입니까"라고 묻는다.
이어지는 항목에선 "시만 쓰던 모 시인이 추문에 휩싸여 5년간을 자택감금 당하듯 살았고"라고 밝혀, 이번 설문조사가 고은 시인과 실천문학사의 시집 출판과 관련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문항에는 또한 "국민의 기본권인 출판의 자유를 억압 강제(허가, 검열)하거나 지지 동조하는 여론은 폭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 "이런 폭력 행위가 왜 일어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면서 해당 항목에 대해선 △정치적 이유 △부화뇌동적 이유 △무지적 이유 △내로남불식 이유 △사촌이 논사면 배아픈식 이유 등의 제시어 중에서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실천문학사는 앞서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한 고은 시인의 신작을 출판했다가, "고은 시인이 어떠한 인정이나 당사자에 대한 사과 없이 활동을 재개하는 게 과연 정당한가"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그로 인해 출판사 측은 지난 1월 시집의 서점 공급을 중단한 뒤,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분들께 출판사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자숙의 의미로 계간지를 한해 휴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출판사 측은 이번 설문조사 형식을 빌어 자신들을 향한 여론을 정면 반박하고 나선 모양새가 됐다. 이러한 입장 변화에 대해 출판사 측은 모 문학전문 인터넷신문과 왜곡된 기사가 그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잘못된 기사가 자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으며, 이로 인해 왜곡된 정보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 출판의 자유를 침해하는 상황에 이르게 돼 설문조사를 시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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