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전망도 못믿겠다…적중률 고작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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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역성장을 했지만, 증권가가 내놓은 추정치와 견줘서는 40% 이상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 234곳 중 단 36곳(15.38%)만이 시장 예상치의 ±5%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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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개사 중 151곳은 ±10%도 넘는 '엉터리'
"상장사가 불러주는 정보 외 자체적인 분석능력 필요"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어닝서프라이즈가 이렇게 많아?”
지난 1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역성장을 했지만, 증권가가 내놓은 추정치와 견줘서는 40% 이상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핏 보면 기업들의 실적이 순항한 것으로 보이지만 증권가가 터무니없는 예측을 한 것이기도 하다.
가장 크게 예상을 빗나간 곳은 빙그레(005180)였다. 증권가는 빙그레의 1분기 영업이익이 27억원 수준일 것이라 봤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예상치를 372.0%를 상회했다. 티웨이항공(091810) 역시 예상치(323억원)보다 155.6% 높은 82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덕산네오룩스(21342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1억원이었지만 실제 영업익은 이보다 98.8% 줄어든 1억원에 불과했고 대주전자재료(078600) 역시 34억원에 달하는 예상치보다 94.9% 적은 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데 그쳤다.
증권사들은 상장사들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이 같은 괴리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 A씨는 “기업들이 좋은 정보 위주로 제공하는 성향이 있다. 법적 리스크 등 악재에 따른 손실 금액은 얼버무려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증권사가 개별적으로 추산을 해서 손실을 잡는데 여기서 차이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4분기 실적 전망치의 괴리율이 크다보니 1분기 역시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괴리율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상장사도 입장은 있다. 환율이나 금리 등 예상 가능한 변수 외에도 원자재 가격 변수나 사고비용 처리 등은 기업들도 정확한 규모를 추정하기 어려운데다, 투자자들이 동요할 수 있어 최대한 조용히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리서치센터가 상장사가 제공하는 정보를 넘어 독자적인 분석능력과 데이터를 갖춰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A팀장은 “상장사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받아쓰면 결국 전문성이 없어진다. 스스로 분석하고 확인해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라며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가 정확한 예측이 될 순 없다해도 적어도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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