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0명에 희망 주고 별이 된 20대 청년

김양혁 기자 2023. 5. 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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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20대 청년이 100명이 넘는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하늘의 별이 됐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동재(23)씨는 지난 4월 16일 사고로 충남대병원 응급실로 내원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진 뒤 같은 달 25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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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신장·간장·폐장 기증, 5명 살려
100명 환자에 인체조직기증
지난 4월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해 100명 넘는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세상을 떠난 이동재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20대 청년이 100명이 넘는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하늘의 별이 됐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동재(23)씨는 지난 4월 16일 사고로 충남대병원 응급실로 내원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진 뒤 같은 달 25일 숨졌다.

유족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경험해 보지도 못하고 떠났지만, 마지막은 많은 사람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갔으면 하는 바람에 기증을 결심했다. 이씨는 심장과 좌우 신장, 간장, 폐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명의 환자에게 인체조직을 나눠줬다.

그는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고, 군대를 전역한 후 취업해 대전에서 살았다. 말수가 적고 온순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배려심이 많고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유족은 설명했다.

아버지 이영근씨는 이씨를 향해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못 하고, 해준 것도 많이 없어 미안하다. 이제라도 좋은 추억 만들자고 지리산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함께 하지 못하고 떠나니 눈물만 나는구나.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며 마지막 말을 전했다.

문인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다른 이를 위해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 모두를 결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5명의 생명을 살리고 100명의 환자의 삶을 회복시킨 선행을 모두가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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