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올라타 덩달아 질주하는 자동차 부품株
현대차그룹 공급사 주목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에스엘은 24.19% 상승했다. 에스엘은 현대차그룹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공급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각각 5.29%, 9.82% 올랐다. 중소형사 가운데선 현대차그룹에 배터리 시스템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성우하이텍과 화신이 이달 25.29%, 18.1% 상승했다. 이달 0.55%에 그친 코스피 수익률보다 선전했다.
실적 개선세가 자동차 부품주들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올리면서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83% 증가한 2조4689억원으로 예상된다. 에스엘의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2.86% 급증한 32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고성장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덩달아 입지가 확대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그룹이 2026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에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지역은 미국과 인도로 2026년 전체 판매량 170만 대 중 58%인 100만 대는 미국과 인도 시장이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함께 북미·인도 시장에 진출한 부품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에 제품을 공급한 실적을 앞세워 국내 부품사들이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매출처 확대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전기차 대량 시대를 앞두고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가격 협상력 확보와 공급망 리스크 축소를 위해 부품사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의 수주 기회도 많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납품 이력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에서 한국 부품사의 대규모 수주가 예상된다”며 “미국 완성차 업체에겐 종속된 부품사가 없는 데다 미·중 갈등 영향으로 중국 부품사의 북미 진출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과 일본 부품사는 대표 제품도 없는 상태에서 한국 부품사가 북미 전기차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현대모비스·에스엘·화신·성우하이텍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과 북미·인도에 진출했고 향후 해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성우하이텍은 현대차와 기아에 배터리시스템(BSA)과 배터리케이스를 납품한다. 화신도 배터리케이스를 공급한다.
임 연구원은 “향후 해외 수주 본격화를 통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출이 늘면서 전기차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소형 부품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중소형 부품업체 45개사의 1분기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었고 영업이익은 689.6% 증가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호실적이 중소형 부품업체까지 확산됐다”며 “판매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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