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자예금·굴비적금’ 흥행했지만…토스뱅크 수익성은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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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렸던 토스뱅크가 안정적인 예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고객 충성도가 낮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떨쳐내고 있는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까지 요구불예금의 비중이 98% 안팎에 이르렀다.
저원가성 예금이라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컸지만, 올해 실리콘밸리은행 사태로 유동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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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렸던 토스뱅크가 안정적인 예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고객 충성도가 낮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떨쳐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그러면서 고금리 예금의 비중이 늘고 있는 만큼, 흑자 전환에는 ‘노란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13일 선보인 ‘굴비 적금’이 한 달여 만에 30만 계좌를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굴비 적금은 월 30만원 한도의 자유적금 상품으로, 입금 횟수에 제한이 없고 게임의 특성을 접목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앱에서 입금할 때마다 화면상 천장에 매달려 있는 굴비가 밥상으로 조금씩 내려오며, 밥상에 도달하면 반찬이 한 가지씩 주어진다. 만기 6개월을 다 채우면 세전 연 5.0%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 상품으로 토스뱅크는 한 달 만에 최대 900억원의 수신을 조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저축성예금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까지 요구불예금의 비중이 98% 안팎에 이르렀다. 인출에 제한이 없는 예금이 사실상 전부였다는 얘기다. 저원가성 예금이라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컸지만, 올해 실리콘밸리은행 사태로 유동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다. 토스뱅크가 지난 3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을 출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향후 대출자산을 늘리려면 예대율 관리 측면에서 보다 안정적인 예수금이 필요하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정성이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우려도 적잖다. 지난해까지 누적 37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대마진을 키우고 대출자산도 늘려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문제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시장금리 하락세가 장기화하고 있어 이자이익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성예금 비중이 높아지면 이자이익에는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출 규모를 키우는 것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일단 가계의 대출 수요가 전반적인 둔화세를 그리고 있어 우량 대출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중·저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채워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대출자산 확대와 건전성 유지 사이의 상충관계가 더욱 뚜렷하다는 문제도 있다. 토스뱅크는 전세자금대출 확장 등을 주된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역전세와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전세자금대출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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