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경제인협회’로 새출발…정경유착 막는 ‘윤리경영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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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기관명을 바꾸고 정치·행정권력 등 외압 차단으로 정경유착 고리를 끊는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로 4대 그룹 탈퇴 등 존립 위기까지 겪었던 전경련이 환골탈태의 혁신안을 통해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전경련의 최대 개선 과제였던 정치·행정권력 등 유착 관계를 차단하기 위해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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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기관명을 바꾸고 정치·행정권력 등 외압 차단으로 정경유착 고리를 끊는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로 4대 그룹 탈퇴 등 존립 위기까지 겪었던 전경련이 환골탈태의 혁신안을 통해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경련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전경련 혁신안’을 발표했다.
김 회장직무대행은 “전경련이 정부관계에 방점을 두고 회장·사무국 중심으로 운영됐던 과거의 역할과 관행을 통렬히 반성한다”며, “시민사회에 집중하지 않고 정부 관계에 치중한 결과 지난번 미르·K스포츠 재단 사태 등으로 전경련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전경련의 새로운 역할과 발전 방향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한국경제인협회로 기관명을 바꾼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961년 전경련이 설립될 당시 사용했던 명칭이다. 이후 1968년에는 창립 때 회원 수 13명으로 시작한 단체가 160여 개사로 늘어나면서 회원과 활동이 사실상 전국적으로 확대돼 ‘전국경제인연합회’로 명칭을 바꿨다. 이번 기관명 변경 취지에 대해 전경련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전경련의 최대 개선 과제였던 정치·행정권력 등 유착 관계를 차단하기 위해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한다. 이는 협회의 윤리적 경영현황을 심의하는 협의체로 일정 금액 이상 소요되는 대외사업 등을 점검하고 논의한다. 위원은 회원사를 포함해 사회 각계에서 추천받은 명망가 등 엄정한 기준으로 사업을 평가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총회에서 ‘윤리헌장’을 제정해 ▷정치·행정권력 등의 부당한 압력을 단호히 배격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확산에 진력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대·중소 상생 선도 ▷혁신주도 경제 및 일자리 창출 선도 등의 내용을 담는다.
현재 11개사(그룹)로 구성된 회장단도 확대한다. AI·엔터테인먼트·핀테크 등 새로운 산업, 젊은 세대 등 다양한 기업인들로 외연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업종·이슈별 위원회를 구성해 회원사 등 기업 참여 활성화에 나선다. 기존에 사무국이 주도했던 각종 이슈에 대한 정책건의 등도 위원회 중심으로 진행한다.
경제·기업 연구기관인 산하 한경연(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해 조사연구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현재 전경련과 한경연은 별도 법인인데 이를 하나로 합치는 방안이다. 경제·산업·기업 등 분야별 국내외 연구자 등 전문가를 발굴해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하고 외주연구 사업 등을 보다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ESG경영, CSR 등 기업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지원 확대와 주요 기업인들과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갓생한끼’ 프로젝트(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 등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김 회장직무대행은 4대 그룹의 재가입 여부 관련 “전경련 혁신안이나 집행 과정에서 전경련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단단히 하고, 회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기구로 거듭나면 (4대 그룹이)자연스럽게 우호적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4대 그룹도 전경련의 개혁 방안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어떤 분을 차기 회장으로 모실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전경련을 바꾸고 개혁안을 실행시켜 가면서 회장 후보를 접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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