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투옥 공주에 최초 '한국여성독립운동기념관' 건립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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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가 전국 최초로 여성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기념할 '한국여성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18일 공주시에 따르면, 시는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최근 한국여성독립운동기념관 건립 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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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억 국비 받아 2025년 완공 목표
지난달 공론화 위한 국회 토론회도
정진석 "기념관 건립은 마땅한 책무"
충남 공주시가 전국 최초로 여성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기념할 '한국여성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18일 공주시에 따르면, 시는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최근 한국여성독립운동기념관 건립 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 공주영명고와 구선교사 가옥이 있는 중학동 인근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970㎡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광복 80주년인 2025년 8월 15일 개관을 목표로 건립비 234억 원을 국비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최철원 공주시장은 "우리 민족은 일제 침략에 맞서 국내외에서 비밀결사를 조직했고, 그 역사의 주역에서 여성은 결코 빼놓을 수 없다"며 "한국 어머니의 항일구국정신을 회복하고, 목숨을 걸고 싸웠던 이야기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념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공주지방법원과 공주형무소에서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재판과 투옥이 있었다. 유관순 열사도 공주영명학교에서 2년간 수학했고, 만세운동으로 체포된 뒤 공주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공주에선 김현경, 노예달, 이은숙 선생 등 여성독립운동가들도 활동했다. 김현경 선생은 유관순 열사와 공주형무소에 수감돼 처음 만났고, 유 열사가 1920년 9월 고문 끝에 옥중 순국하자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렀다. 이은숙 선생은 전 재산을 팔아 형제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우당 이회영 선생의 아내로, 남편을 돕고 '서간도시종기'라는 독립운동 수기를 남겼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원장은 "공주는 근대 국내 독립운동 과정에서 강원과 전라, 경상지역과 인접한 독립운동의 교두보이자 지방법원과 형무소가 있어 인근 지역에서 활약한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체포돼 옥고를 치른 곳"이라며 "지역별로 산재한 여성독립운동 관련 사업을 체계화하기 위해 공주에 반드시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주시는 여성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달 14일 정진석(4선·충남 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의원과 공동으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정 의원은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선정된 독립유공자 포상자 1만7,748명 가운데 여성은 640명에 불과하다"며 "독립운동은 남녀 가릴 것 없이 일제 침략에 맞서 민족 단결과 통합의 정신을 보여준 대한민국의 역사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독립영웅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우리들의 마땅한 책무다"라고 여성독립운동기념관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학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여성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며 "부지는 영명학교 법인으로부터 기부채납받기로 했고, 국비 확보를 위해 국가보훈처 등 관계 기관과 적극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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