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스위스 최대은행 UBS의 CS 인수 승인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3. 5.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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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인 UBS(Union Bank of Switzerland, 스위스연방은행)가 파산 위기에 처했던 스위스 2위 IB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기업결합을 18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CS마저 위기설이 확산하자 스위스 정부가 UBS의 CS 인수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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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매출 300억원 이상 외국기업, 공정위 심사 거쳐야
“증권·파생상품 중개, 인수 자문 시장…이미 경쟁 치열”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인 UBS(Union Bank of Switzerland, 스위스연방은행)가 파산 위기에 처했던 스위스 2위의 IB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기업결합을 18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는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인 UBS(Union Bank of Switzerland, 스위스연방은행)가 파산 위기에 처했던 스위스 2위 IB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기업결합을 18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달 25일 신고를 접수한 이래 22일 만에 심사를 마치고, 지난 17일 승인 결정을 UBS 등에 통보했다.

공정위는 UBS의 CS 인수가 국내 금융투자시장 내에서 실질적으로 경쟁을 제한할 요소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증권·파생상품 중개업, 인수·합병(M&A) 자문, 채권발행 주선(DCM), 자산운용업 등 수평 결합이 이뤄지는 4개 세부 서비스 시장 모두 다수의 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분야고, 결합 이후에도 (국내 시장에서) UBS와 CS의 합산 점유율이 낮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또 "증권·파생상품 중개 시장과 자산운용 서비스 시장 간 수직 결합에서도 각 시장의 시장 집중도가 낮고 결합회사의 상·하방 시장점유율이 낮아 경쟁사의 구매선이나 판매선을 봉쇄할 능력이나 가능성 등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UBS와 CS는 우리나라에 UBS증권리미티드 서울지점, 하나UBS자산운용(UBS 지분 51%·하나은행 49%), CS증권 서울지점, CS 서울지점을 두고 금융투자업을 영위하고 있다. 외국 기업이라도 국내 매출 규모가 300억원 이상이면 기업결합 시 공정위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167년 역사의 CS는 세계 9대 투자은행 중 하나였지만, 잇따른 투자 실패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CS마저 위기설이 확산하자 스위스 정부가 UBS의 CS 인수를 지원했다. 스위스 정부가 약 1090억 스위스프랑(한화 약 154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인수되는 자산의 잠재적 손실 중 약 90억 스위스프랑(한화 약 12조7000억원)에 대해 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UBS와 CS는 지난 4월6일 합병 계약을 맺었으나 아직 거래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 캐나다, 일본, 브라질 등의 5개국 경쟁당국이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하지만 아직 유럽연합(EU), 인도, 멕시코 등의 3개국 심사가 남아 있다. 스위스도 심사를 아직 진행 중이지만 CS의 경영 위기를 고려해 심사 완료 전에 UBS가 CS 주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줬다.

공정위는 "해외발(發) 불안 요소가 국내 금융시장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쟁 제한 우려가 없는 기업결합을 신속히 심사·승인했다"며 "향후에도 경쟁 제한 우려가 적거나 조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건은 신속히 심사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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