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국내 첫 기후데이터 평가모형 개발…스코프1·2 포함"

2023. 5. 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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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데이터 평가모델 수립 예고..."평가기관별 특성 존중해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자본시장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협의체(TCFD) 기준에 따른 기후 데이터의 측정 및 평가가 필요합니다."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본부장은 18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스틴베스트 미디어데이 행상서 이 같이 말하고 기업의 기후공시 데이터를 수집해 평가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기후공시 데이터를 다양한 출처에서 수집하고 공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 평가 모형을 개발할 예정이다.

TCFD는 기후 관련 목표와 기한 내 달성 여부, 기업이 세운 목표가 기후 위기 대응에 적절한지를 공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배출량의 범위, 시나리오 분석, 감축 목표, 탄소 상쇄, 목표 수립 근거 등이 필요하다. 

향후 서스틴베스트가 수집하는 기후 데이터는 온실가스 배출 리스크 노출도, 법규 위반 등의 리스크 데이터와 온실가스 배출 저감 성과, 기후 위기 대응 전략 및 기술 확보 등이 포함된다. 자산운용사,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이 스트레스 테스트와 시나리오 분석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평가 결과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린워싱 기업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다각적 분석도 시도한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최대 시계열 데이터와 최다 평가 유니버스를 바탕으로 강력한 통계 모형을 적용할 예정이다.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본부장은 "국내 기업의 경우 스코프3 공시가 아직 미흡한 수준이기 때문에 우선 스코프1,2를 중심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향후 스코프3 공시가 활발해지면 데이터셋을 늘려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TCFD 보고 기준에 근거한 기후 데이터 평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서스테이널리틱스 등이 제공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가 기후 데이터 평가모델을 만드는 것은 국내 평가기관에서는 최초다. 서스틴베스트가 기후 데이터 평가에 착수하면 국내 기업의 기후 관련 준비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다솜 서스틴베스트 선임연구원은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ESG 컨트로버시(Controversy·논란) 예측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실시간 ESG 평판 리스크 측정 모델인 서스틴 레피(REPi) 서비스는 주요 기업의 ESG 관련 이슈와 리스크를 인식하며, 이를 투자 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이날 발표에서는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와 오승재 전무가 ESG 평가의 주요 이슈에 대해 질의응답을 나누었다. 

류 대표는 "ESG 중 G가 가장 기본이라고 본 이유는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소수주주권이 훼손된 역사적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것부터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라며 "이와 함께 지난 1년 사이 기후(클라이밋) 문제가 중요하게 등장하고 있는데, 같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평가기관에 대해 적용되는 금융위의 ESG 평가기관 가이드라인에 대해 오승재 전무는 "5월중에 가이드라인이 나올 텐데, 자율규제 방식으로 적용되고 시장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가이드라인 이 도입되는 것이 ESG평가 기관들의 질적수준 향상에는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국내 ESG 투자 및 데이터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질적·양적 성장을 같이 해야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동일한 기업에 대해 MSCI 평가와 서스테이널리틱스 평가가 다르고 상관관계가 0.5 정도가 나오는데 MSCI가 거버넌스를, 서스테이널리틱스가 환경을 더 보는 경향이 있다. 다양한 펀드 중 환경에 철학을 가지고 있는 펀드들은 서스테이널리틱스를, 거버넌스를 보는 펀드들은 MSCI를 선택하는 경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이처럼 평가기관들이 서로 보완적으로 존재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ESG는 움직이는 과녁처럼 분리될 수도 있고, 합쳐질 수도 있다고 본다. 기업의 혁신이나, 사내문화 등 세부 정책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기후만 볼 수도 있는데, 이미 S&P의 경우 기후를 앞으로 빼서 '클라이밋&ESG'로 보고 있다. 앞으로 이처럼 평가기관별로 ESG 평가도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진화 발전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스틴베스트는 평가기관 중에서 이해상충 문제가 없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평가기관"이라며 "앞으로 예측모델을 더 고도화하면서 우리의 ESG 평가모델을 글로벌로 확장시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현화 기자 kuh0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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