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끌` 은마 경매 26.5억에 낙찰… 입찰가보다 8.6억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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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매에서 최소 입찰가격 28억원 선에 나왔다가 유찰이 거듭됐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세번째 경매에서 드디어 팔렸다.
유찰로 인해 이번 경매에서의 최소 입찰 가격이 17억선까지 떨어졌지만 처음 입찰가격에 육박한 26억원선에 낙찰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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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매에서 최소 입찰가격 28억원 선에 나왔다가 유찰이 거듭됐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세번째 경매에서 드디어 팔렸다. 유찰로 인해 이번 경매에서의 최소 입찰 가격이 17억선까지 떨어졌지만 처음 입찰가격에 육박한 26억원선에 낙찰된 것.
이 아파트는 집 소유주가 무려 24억원을 빌려 갭 투자를 했으나, 금리 부담 등을 견디지 못해 지난해 11월 경매에 나왔다. 당시 보기드문 은마아파트 물건인데다 대표적인 '영끌' 투자 실패사례로 화제를 모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세번째 경매에 나왔던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12층) 물건에 45명이 입찰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람에게 낙찰됐다. 매각가는 첫 입찰가격의 95%인 26억5289만원이다. 2위과 3위의 제시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첫 입찰가격의 86%와 83%인 24억1500만원과 23억3399만원을 써낸 것.
지난해 11월 10일 첫 경매에서 제시된 최소 입찰가격인 27억9000만원은 법원감정가다. 이 단지의 전용 84㎡의 실거래가격이 작년 10월 21억원까지 떨어지자 첫번째 경매에서 낙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어 두번째 경매의 최소 입찰가격은 20% 하락한 22억3200만원에 나왔지만 역시 응찰자가 나오지 않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후 2월 초 20% 더 하락한 17억8560만원에 세번째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채권자 요청으로 경매가 한번 미뤄졌다.
최근 이 단지의 전용 84㎡ 실거래가는 꾸준히 회복해 이달 초인 5월 4일 24억 3000만원(9층)에 신고되기도 했다. 현재 강남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는터라 2년간의 실거주 의무가 있지만, 경매로 취득한다면 낙찰 즉시 전세를 놓을 수 있다는 강점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금액의 50% 정도는 전세 보증금으로 충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경매가 은마 재건축 조합원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는 지역은 조합설립 이전에 소유권을 확보해야 조합원 지위를 얻을 수 있는데, 최근 이 단지는 조합 설립 동의서 징구를 진행 중이라 조만간 조합 설립이 예상되는 곳이다.
이 물건은 집값이 최고점을 찍던 2021년 8월 27억원에 구입한 사람이 이자 감당을 하지 못해 결국 경매시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체를 통한 '영끌'(영혼까지 돈을 끌어모아 투자)로 24억억원 빌렸다가 감당하지 못했던 것.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은마아파트는 원체 관심을 많이 받는 단지이긴 하지만, 이번 낙찰가격은 매도 호가보다도 꽤 높게 나왔다"며 "최근 주택경매시장에는 강남권에 응찰자 수가 늘고 있는데 실거주 의무가 없다는 부분이 이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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