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은 없다...안세영 전성시대 ‘활짝’
배드민턴 수디르만컵 대회
韓, 랭킹 열세 모두 뒤집고
日에 전종목서 5대0 완승
2년마다 한번씩 혼합복식,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순으로 경기를 치러 승부를 가리는 수디르만컵에서 일본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지난 2015년 대회 준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국가이기도 했고, 양팀 모두 같은 조에 있는 영국과 프랑스를 꺾었기에 이 대결에서 이기는 국가가 1위를 차지하는 외나무다리 상황이었다.
세계랭킹에서는 전반적으로 일본이 우위에 있었지만 한국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첫 혼합복식에서 세계랭킹 9위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이 2위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에 2대1(19-21, 21-15, 21-5)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이어진 남자단식에서도 세계 69위 전혁진(요넥스)이 15위 니시모토 겐타를 2대0(21-11, 21-19)으로 꺾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승부에 방점을 찍은 이는 역시 안세영(삼성생명)이었다. 세계랭킹 2위인 안세영은 세계 1위인 야마구치 아카네를 다시 한 번 꺾어내며 더 이상은 자신에게 천적도, 숙적도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사실 이 경기를 앞두고 안세영의 야마구치 상대 전적은 6승 12패로 승률이 1/3 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 맞대결인 3월 독일오픈 결승전에서도 무릎을 꿇은 바 있다. 하지만 안세영은 1세트부터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점수를 벌려갔고, 2세트도 마찬가지로 실수를 줄이며 2대0(21-11 21-15)으로 깔끔하게 제압해냈다.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승리를 확정한 안세영은 코트에서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남은 두 경기 역시 기세를 탄 한국이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왔다. 남자복식에서는 세계 17위 서승재(국군체육부대)-강민혁(삼성생명)이 3위인 호키 타쿠로-고바야시 유고를 2대0(21-18, 21-12)으로 제쳤다. 여자복식에서는 유일하게 랭킹에서 일본을 앞섰던 세계 5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7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카야를 2대0(21-13, 21-18)으로 무난하게 꺾었다.
8강 토너먼트부터는 각 조의 1위가 다른 조 2위를 만나는 식으로 시작되기에 일본을 2위로 내리고 1위를 확정한 것은 한국이 보다 유리한 경로로 갈 수 있는 호재가 됐다. 한국은 이제 2017년 이후 6년만의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에서부터 선수들에게 ‘우리는 수디르만컵 우승하러 중국에 간다’고 선수들에게 말해왔다”고 밝힌 김학균 감독은 “일본이 우리보다 랭킹상으로 위인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100%를 넘어 200%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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