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한 ‘이 습관’ 때문에 실명까지? 망막박리에 대한 궁금증 [건강톡톡]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에 출연한 배우 니코 산토스(Nico Santos)가, 최근 망막박리 때문에 한쪽 눈을 실명했다고 고백했다. 망막박리는 말 그대로 안구 안쪽에 붙어있는 망막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망막박리가 왜 실명까지 초래하는지, 하이닥 전문가들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Q. 망막박리의 종류와 원인이 궁금합니다.
망막박리는 크게 열공망막박리, 견인망막박리, 삼출망막박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열공망막박리는 망막 부위에 구멍이 생기거나 찢어지면서, 이 틈을 통해 눈 내부의 물이 망막 아래쪽으로 들어가면서 박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는 눈 내부를 채우고 있는 유리체라는 물질이 망막과 붙어있다가 떨어질 때 구멍이 생길 수 있는데요. 노화나 외상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고도근시의 경우 발생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견인망막박리는 망막 부위 위쪽으로 흉터와 또는 섬유화된 조직이 자라 망막을 당기게 되면서 망막이 찢어지고 박리가 되는 현상으로, 주로 당뇨병이 심한 환자에게서 생길 수 있습니다.
삼출망막박리는 망막의 구멍이나 찢김이 없이 망막 아래에 삼출물이 차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주로 노인성 황반변성이나 암, 염증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이성훈 원장(강남브랜드안과의원)
Q. 망막박리로 인해 실명하는 경우가 흔한가요?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서 조치한다면 실명확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망막박리가 진행되면서 박리의 범위가 시력을 결정짓는 황반부를 포함하는 경우에는 영구적 시력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최민규
Q. 근시가 있으면 왜 망막박리 가능성이 커지나요?
우리가 먼 곳을 쳐다볼 때는 눈이 쉬고 있지만 사물을 가까이 볼 때는 눈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한마디로 근거리를 주시할 경우 모양체근이 수축하면서 두꺼워지게 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오랫동안 자주할수록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눈 안에 상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지 못하고 망막 앞에 맺혀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즉 시력이 점차 떨어집니다. 시력이 떨어질수록 본래의 안구 크기보다 점차 커지면서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 뜯겨 나가거나 떨어져 나가면서 망막박리 현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오랫동안 보는 근거리 작업을 지속할수록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그만큼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 또한 높아집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구오섭 원장(글로리서울안과)
Q. 평소에 눈을 자주 비비는데, 이 습관이 망막박리 위험성을 높이나요?
눈을 비비면 겉에 노출된 흰자위를 누르게 되는데요. 흰자위가 눌리면서 안구 안쪽을 채우는 유리체 부위를 자극하게 되고, 이로 인해 유리체는 눈 뒤쪽의 망막을 자극합니다.
유리체 부위는 안구 안쪽을 채우고 있는 젤 같은 형태의 투명한 조직입니다. 이 조직은 젊을 때는 탄성이 있고 상당히 질긴 상태였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묽어지며 물처럼 변하게 됩니다. 눈을 비볐을 때 유리체가 움직이면 붙어있던 망막이 함께 자극되면서 찢어지거나 손상돼 망막박리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정현교 원장(강남브랜드안과의원)
Q. 망막박리가 생기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망막박리의 증상에는 날파리증(비문증), 광시증, 시야 장애(위, 아래, 좌우에서부터 시야가 커튼을 친 것같이 가려 보이는 증상),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망막박리는 보통 주변부 망막부터 손상을 받기 때문에, 시력 장애가 발생하기 전부터 나타날 수 있는데요. 간혹, 중심 망막(황반 부위)이 잘 유착되어 있고 주변부부터 서서히 망막박리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안과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백동원 원장(강남아이원스안과의원)
Q. 망막박리를 진단하기 위해 어떤 검사를 진행하나요?
망막을 더욱 정밀하게 관찰하기 위해서 ‘산동 검사’를 진행하는데요. 이때 렌즈를 눈에 접촉시켜 검사하는 방법과, 반대로 눈에 접촉하지 않고 확대 렌즈를 눈앞에 대고 빛을 투과시켜서 검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방법에 대한 결과는 크게 차이가 없으며, 병원에 따라 검사하는 방식 등이 다른 것뿐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눈에 직접적으로 렌즈가 닿지 않고 검사를 받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아무래도 비접촉 검사 방법을 시행하는 곳이 더 많은 편입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구오섭 원장(글로리서울안과)
Q. 망막박리 진단을 받았습니다. 레이저 치료를 권하던데…
망막박리 초기인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을 통해 더 이상 망막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에 심하게 망막박리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진행합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양종윤 원장(아이준안과의원)
Q. 망막박리 레이저 치료 후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려주세요.
치료 후 최소 2주 동안은 회복되기까지 안정을 취해야 하며, 시술 직후에는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눈에 물이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음주나 흡연도 삼가야 합니다.
시술 후 한 달까지는 수영은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하며, 2주 정도 후부터는 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산책이나 걷기, 가벼운 스트레칭은 가능합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구오섭 원장(글로리서울안과)
Q. 망막박리 수술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대표적인 망막박리 수술에는 공막돌륭술과 유리체절제술이 있습니다. 공막돌륭술은 안구의 외부를 실리콘으로 만든 스펀지나 고무로 고정해 망막의 구멍을 막는 수술입니다. 이렇게 해서 열공이 닫히면 망막 아래에 고여있던 액체들이 모두 흡수되어 박리되었던 망막이 원래 위치에 고정되는 원리입니다.
유리체절제술은 안구 안쪽으로 특수기구를 넣어 유리체를 제거한 뒤, 떨어진 망막을 붙이고 팽창 가스나 실리콘 기름으로 채워 구멍을 막습니다. 그러면 떨어진 망막이 제자리로 돌아가는데요. 빠른 회복을 위해 수술 후 일주일 정도는 고개를 숙인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가스가 눈 속에 남아있는 2~4주 동안은 앞이 잘 안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술 후 떨어진 망막이 재유착되는 동안은 운동뿐 아니라 머리를 흔드는 행동은 눈과 머리에 자극을 주므로 피해야 합니다. 골프나 등산, 조깅 등과 같은 운동을 비롯해 계단을 내려오는 것도 위험합니다. 망막 유착이 안 되거나 혹은 유착된 망막이 다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가능한 머리를 움직이지 말고 일정 기간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오현섭 원장(누네안과병원)
Q. 열공망막박리나 당뇨로 인해 망막박리 수술을 받았을 때 시력이 많이 저하되거나, 평소처럼 시력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나요?
망막박리 수술 후 시력의 예후는 수술 전 망막박리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황반부를 포함했는지, 수술 전 열공의 크기와 위치는 어땠는지, 수술 전 당뇨 조절 상태는 어땠는지, 당뇨망막병증의 단계는 어느 정도였는지, 당뇨를 얼마나 앓았는지 등 미치는 영향 인자가 많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박리 발생 전보다 영구적인 시력 저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최민규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성훈 원장(강남브랜드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최민규(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구오섭 원장(글로리서울안과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정현교 원장(강남브랜드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백동원 원장(강남아이원스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양종윤 원장(아이준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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