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분 거리 15분만에 도착...아까운 시간 날리지 않게 'J-UAM' 뜬다

제주=김태현 기자 2023. 5. 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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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방시대! 글로컬 유니콘 키우자-제주도편](2-2)공항 복합도시 꿈꾸는 제주
[편집자주] 지방소멸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최대 위기입니다. 산업이 위축되면서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인재가 떠나며 산업이 더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열쇠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입니다. 이를 위해선 디지털 전환 시대를 이끌어갈 신기술·신산업 분야 창업 활성화가 중요합니다. 이에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는 지역별 미래산업 육성 전략과 창업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이제는 지방시대! 글로컬 유니콘 키우자> 특별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제주 성산 버티포트에 착륙 중인 UAM 예시 /사진제공=제주도청
#박재홍씨(37)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제주도를 찾았다. 제주국제공항에 내린 그는 렌터카 센터 대신 공항 내 UAM(도심항공교통) 이착륙장을 찾았다. 가족과 함께 올라탄 UAM은 순식간에 하늘로 떠올랐다. 제주 푸른 바다와 한라산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감탄할 새도 없이 UAM은 목적지인 성산포항에 금새 도착했다. 차로 왔으면 80분 걸릴 곳을 15분만에 도착했다.
영화 속 얘기 같은 일이 제주에서 일어난다. 제주도청은 2025년까지 '제주형 UAM'(J-UAM) 상용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UAM 산업 전후방에 필요한 eVTOL(추진체), 배터리,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이 집약된 공항 복합도시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K-UAM 컨소시엄 MOU…"2025년 관광형 UAM 띄운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UAM '버터플라이' /사진제공=한화시스템
제주도청이 UAM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9년 국토교통부·항공안전기술원이 주관하는 '규제샌드박스 드론 실증도시'로 선정되면서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드론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J-UAM 사업이 도출됐다"며 "K-UAM 그랜드챌린지에 발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국토부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2025년 UAM 상용화 지원을 위해 기획됐다. 모빌리티, 이동통신, 건설 등 각 분야 기업으로 구성된 총 7개 컨소시엄이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고흥군에서 1단계 실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를 통과한 컨소시엄들은 수도권 도심을 중심으로 2단계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제주도청은 지난해 9월 'K-UAM 드림팀 컨소시엄'(한국항공항공사·한화시스템·SK텔레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재 컨소시엄과 매월 실무회의를 진행하며, J-UAM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민관군으로 구성된 UAM 유관기관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제주도청의 목표는 2025년 관광형 J-UAM을 띄우는 일이다. 제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제주 해안가와 주요 관광지, 마라도, 가파도, 우도, 추자도 등 부속섬을 잇는 노선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제주도청과 컨소시엄을 맺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미국 UAM 업체 오버에어와 '버터플라이'를 공동 제작 중이다. 현재 실제 크기의 무인 시제기를 제작 중이다. 올해 말 시제기 제작 완료 후 지상 시험을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무인 비행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관광 특화 J-UAM, 상용화 초기 비싼 운임장벽 넘는다
/사진제공=제주도청
전문가들은 제주가 UAM 상용화에 최적화된 지역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UAM 상용화 초기 비싼 운임을 보완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호상 한서대학교 항공융합대학원장은 "서울시에서 발표한 UAM 상용화 계획을 보면 김포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여의도, 잠실, 사당 등 거점별 버티포트(UAM 이착륙장)을 구축해 이동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그러나 제주는 단순히 이동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해안선을 따라 제주 바다의 다양한 모습과 한라산의 사계절 변화를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생소한 항공관광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정규 한화시스템 부장 역시 "시범서비스 지역으로 제주를 선택한 건 제주가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관광자원 때문"이라며 "특히 제주공항과 기 보유한 관제 인프라를 활용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관광서비스에 이어 교통서비스까지 사업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장 필요한 건 속도감 있는 상용화…전후방 산업 기대"
J-UAM 상용화가 당장 국내 스타트업에게 기회를 가져다 주긴 어려워 보인다. 국내 UAM 실증 대상 기업이 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 컨소시엄이 한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터리, 관제 시스템, AI 자율주행 등 UAM 산업 전후방 분야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드론시스템(버티포트) △플라나(기체·운항) △로비고스(교통관리) △파인브이티(교통관리) 등의 스타트업은 이미 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여 중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UAM은 전 세계적으로도 이제 걸음마를 막 시작한 단계로 당장 창업을 기대하긴 어렵다. 현재는 빠르게 실증을 마치고 상용화에 나서는 게 중요한 단계"라며 "J-UAM이 본격 시행돼 관련 생태계가 형성되면 자연스레 창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이 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제주=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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