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한류 체험에 도움 줄 것”…에어비앤비 “한국 여행 열망 일깨우겠다”
“한국 시장의 성장성, 중요성 매우 높다”
한류 통한 전 세계인과 한국을 연결할 것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세계 최대 숙박 공유서비스 업체로, 전 세계 22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400만명이 넘는 호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14억명이 넘는 게스트가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이날 블레차르지크 CSO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의미, 경제적 가치 등을 강조하며 한국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시장”이라며 “한국 여행의 열망을 일깨워 새로운 방문객들이 서울과 한국 전체를 방문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는 한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개인실 숙박 예약 건수 증가폭은 2021년 대비 57%에 달했다. 또한 지난 1년(2022년 4월~2023년 3월) 동안 전 세계에서 에어비앤비의 개인실 숙박 예약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 1위는 서울 마포구가 차지했다.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서비스의 질도 높았다. 올해 1분기에 국내 개인실을 사용한 게스트가 만점에 해당하는 별점 5점을 준 비율은 80% 이상이었다.
블레차르지크 CSO는 이러한 성장의 이유 중 하나로 한류를 꼽았다. 앞서 에어비앤비는 BTS의 예능 촬영지로 쓰인 평창의 한 숙소가 에어비앤비 숙소로 등록됐다고 트위터에 발표했는데, 에어비앤비 역사상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바 있다. 그는 “한류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것을 아주 가까이서 지켜봤다”며 “에어비앤비는 이러한 흐름에 동참할 것이고 한국의 관광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한류 전파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11월 한옥을 공식 숙박 카테고리에 추가했다. 전통가옥이 에어비앤비 정식 카테고리에 포함된 것은 한옥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블레차르지크 CSO는 규제 완화를 통해 공유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호스트들이 추가 수익을 얻고 생계를 유지하는 좋은 방법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 간의 의미 있는 연결을 형성하는 방법도 된다”며 “관광 명소가 아니라는 이유로 방문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으로 게스트들을 분산시키고자 하는 역할을 겸해 한국의 경제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스트들이 한국의 풍부한 관광지와 문화유산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도 전했다. 블레차르지크 CSO는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일부 공간을 숙소로 제공하는 프로젝트 ‘DDP에서 특별한 하룻밤’ 행사를 소개했다. 평소 숙박시설로 쓰지 않던 공간을 숙소로 제공하는 에어비앤비만의 특별 이벤트의 하나다.
에어비앤비는 오는 9월 4일에 1팀(2명)을 대상으로 1박 숙박 기회를 제공한다. 7인조 남성 그룹 엔하이픈은 숙소의 호스트로 나선다. 그는 “세계적인 디자인과 혁신의 중심지인 DDP를 에어비엔비의 숙소로 공개하는 것에 기대가 크고, K팝 스타까지 함께하면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블레차르지크 CSO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해외 관광객 3000만명’ 목표에 대해서도 에어비앤비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텔과 같은 기존 숙박 시설로는 밀려드는 관광객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에어비앤비를 통해 새로운 방문객이 가져오는 사회적, 경제적 이익을 한국 국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상 (ter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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