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40억 이체' 김남국 이상거래…전문가 "동문서답하다 덜미"

김지현 기자 2023. 5. 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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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초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로부터 47억원 상당의 자금 출처에 대한 소명을 요구받았을 당시, 업비트가 직접 확인이 가능한 '비트토렌트로부터 얻은 수익금'이라고 거짓 소명을 하다 '덜미'를 잡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가상자산 전문가 변창호 씨는 <뉴스1> 과의 통화에서 업비트 측의 소명 요구 배경에 대해 "(업비트 측에서) 김 의원의 자산 규모를 최대 20억원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를 두 배나 초과하는 금액이 이체되니 소명 자료를 요청한 것 같다"며 "그런데 김 의원이 이후 (자금 출처와 관련해) 동문서답을 하니까 업비트가 이상해서 FIU로 넘긴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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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어디서 났나" 물음에 김남국 "비트토렌트로 벌었다" 소명
업비트 거래 내역상 수익은 10억여원에 그쳐…"거짓해명하다 덜미" 추측
가상자산(암호화폐) 이상 거래 의혹 논란에 자진탈당을 선언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고 밝혔다. 2023.5.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초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로부터 47억원 상당의 자금 출처에 대한 소명을 요구받았을 당시, 업비트가 직접 확인이 가능한 '비트토렌트로부터 얻은 수익금'이라고 거짓 소명을 하다 '덜미'를 잡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뉴스1>은 업비트가 '이상거래'로 탐지한 김 의원의 위믹스 거래내역을 분석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31일 단 12시간 만에 빗썸에서 업비트로 62만개(약 47억원)를 보내고, 그중 57만7000여개(약 44억원)를 클립으로 보냈다. 클립은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다.

구체적으로 김 의원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해 1월 31일 새벽 4시쯤 빗썸에서 그의 업비트 입금용 지갑으로 위믹스 1만개와 61만개를 잇따라 보냈다. 총 62만개다.

이후 오후 3시쯤 업비트에서 그의 클립 지갑(0xf34~)으로 총 21차례에 걸쳐 57만7159개의 위믹스를 보냈다. 40억원을 훌쩍 웃도는 '거액의 위믹스 거래'가 단 12시간 내에 일어난 것이다.

업비트는 이 거액의 거래가 단 하루만에 이뤄진 것을 수상하게 여겨 40억 상당의 자금 출처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비트토렌트 코인으로 번 돈"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거래 내역상 실제 수익은 10억여원에 그쳐 업비트를 이를 이상거래로 판단하고 FIU에 신고했다.

국내 가상자산 전문가 변창호 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업비트 측의 소명 요구 배경에 대해 "(업비트 측에서) 김 의원의 자산 규모를 최대 20억원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를 두 배나 초과하는 금액이 이체되니 소명 자료를 요청한 것 같다"며 "그런데 김 의원이 이후 (자금 출처와 관련해) 동문서답을 하니까 업비트가 이상해서 FIU로 넘긴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 의원이 실제로 위믹스를 다른 계좌에서 받아온 게 아니라 빗썸에서 그냥 저점 매수를 해서 40억원을 만들었을 수도 있는데, 세부적인 스토리는 업비트도 남의 집 일이라서 모를 것"이라며 "오히려 소명 때 그가 (비트토렌트 얘기가 아닌) 위믹스를 저점에서 매수해서 벌었다고 업비트에 얘기했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 씨는 "(김 의원이 출금을 요청한 금액이) 22억원이나 25억원 정도였으면 오히려 소명 요구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업비트에 출금을 요청했을 당시, 위믹스의 시세 변동에 의해 자산이 최대 5억원까지는 차이가 날 수 있어 업비트 측이 이 정도 액수면 '이상 거래'로 보지 않았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위믹스의 차트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1월말쯤 하루만에 위믹스가 두 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인 적은 없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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