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도 7000원인데…‘가성비’ 편의점 인기 메뉴는
“물가 부담에 가격 민감도 높아진 듯”
점심 한 끼에 1만원이 넘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에 지쳐 편의점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 매대를 채운 간편식품 가운데 점심시간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뭘까.
편의점 CU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점심시간대인 오전 11시~오후 1시 간편식품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매출 1위는 도시락, 판매량 1위는 김밥이었다고 18일 밝혔다.
점심시간대 상품별 매출 비중은 도시락이 29.6%로 가장 높았고 김밥(23.6%), 삼각김밥(21.6%), 샐러드(13.3%), 샌드위치(9.8%), 햄버거(2.1%) 순이었다.
판매량에서는 김밥이 차지하는 비중이 31.4%에 달했다. 삼각김밥(28.1%), 도시락(23.3%), 샌드위치(10.3%), 샐러드(4.9%), 햄버거(2.0%)가 뒤를 이었다. 도시락과 김밥이 편의점 점심메뉴 ‘쌍두마차’인 셈이다.
CU는 “가성비 점심 메뉴로 도시락을 찾는 수요와 함께 이보다 더 저렴한 김밥을 찾는 소비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물가 부담에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를 제외한 입지별 매출을 보면 도시락은 직장인이 많은 오피스가 비중이 27.0%로 가장 높았다. 김밥은 상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이 많은 대학가(25.9%)에서 많이 팔렸다. 특히 중간고사 기간이었던 지난 4월 대학가에서 김밥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89.8%나 됐다. 도시락 매출 신장률(47.1%)의 2배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 3월 주요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편의점 상품매출 증감률은 9.7%로 대형마트(1.2%), 백화점(9.5%)보다 높았다. 근거리·소액 쇼핑 추세가 지속되면서 전품목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이 중 즉석식품 매출 증가율이 27.6%로 최다를 기록했다.
다른 유통 채널에서도 간편식 판매량이 늘어난 건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온라인몰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간편식 중 양념치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배 뛰었다. 치킨윙과 치킨류는 각각 35%, 12% 증가했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는 한 피자 상품은 지난해 12월 출시 당시보다 지난달 판매량이 3배 넘게 올랐다. 배달비를 더한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원대까지 치솟은 고물가 영향이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명태균 “윤 대통령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건희)에게 간다”
-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성남 땅 ‘차명투자’ 27억원 과징금 대법서 확정
- [단독]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한다
- 최민희 “비명계 움직이면 당원들과 함께 죽일 것”
- [단독] 명태균씨 지인 가족 창원산단 부지 ‘사전 매입’
- “김치도 못먹겠네”… 4인 가족 김장비용 지난해보다 10%↑
- 4000명 들어간 광산 봉쇄하고, 식량 끊었다…남아공 불법 채굴 소탕책 논란
- 순식간에 LA 고속도로가 눈앞에···499만원짜리 애플 ‘비전 프로’ 써보니
- 체중·혈압 갑자기 오르내린다면··· 호르몬 조절하는 ‘이곳’ 문제일 수도
- “한강 프러포즈는 여기서”…입소문 타고 3년 만에 방문객 10배 뛴 이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