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소음 다 들리는 임대아파트?'…LH, 오명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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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를 깔았는데도 쿵쿵 소리가 나네요."
곽병창 LH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의자 끄는 소리, 가벼운 물체를 떨어트리는 소리(경량충격음)의 경우 매트가 효과가 있지만 중량충격음의 경우 사실 큰 효과가 없다"며 "중량충격음은 바닥층인 콘크리트 슬래브가 출렁이면서 소음이 발생하는데, 매트가 이를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층간소음에 강한 라멘구조와 벽식구조를 결합한 LH형 복합구조(LHSP구조)도 시범 적용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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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착공하는 아파트 적용…3년 뒤 확인 가능"
"매트를 깔았는데도 쿵쿵 소리가 나네요."
18일 세종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 세종센터에 마련된 차음성능 실험실에 쿵쿵 소리가 울려 퍼졌다. 실험실 바로 위에는 매트를 깐 상태에서 장치로 중량충격음을 주고 있었다. 중량충격음은 초등학생 아이가 뛰는 소리, 성인이 발뒤꿈치로 걷는 소리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매트를 깔면 어느 정도 층간 소음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소음은 여전했다.
곽병창 LH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의자 끄는 소리, 가벼운 물체를 떨어트리는 소리(경량충격음)의 경우 매트가 효과가 있지만 중량충격음의 경우 사실 큰 효과가 없다"며 "중량충격음은 바닥층인 콘크리트 슬래브가 출렁이면서 소음이 발생하는데, 매트가 이를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트를 깔면 수치적으로 소음이 낮다고 나오지만 민원이 여전한 이유다.
그동안 아파트 품질에 지적을 받아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대 간·층간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올해 착공하는 단지부터 우수기술을 도입·적용해 이르면 3년 뒤 세대 간·층간 소음 없는 아파트를 선보인다.
우선 층간소음을 막기 위해 바닥 슬래브 두께를 더 두껍게 시공한다. 매트를 깔아도 해소되지 않는 중량충격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바닥 슬래브 두께는 기존 21㎝에서 25㎝로 더 강화한다. 곽 수석연구원은 "콘크리트 슬래브 충격을 낮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두께를 더 두껍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에 강한 라멘구조와 벽식구조를 결합한 LH형 복합구조(LHSP구조)도 시범 적용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당장 바닥 두께를 강화할 수 없는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경량충격음을 차단하는 '층간소음 저감 매트'를 지원한다. LH 공공주택 입주민을 대상으로 소음 저감 매트 설치비용을 저리로 융자해준다. 설치비는 전용 84㎡ 기준 300만원 안팎이다. 사업목표 금액은 총 150억원으로 약 5000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주택 입주자에 대해서는 세대당 10만원 내외로 LH가 부대적 금융비용을 추가 지원한다.
이웃집 소음을 막는 기술도 적용된다. 벽간 소음 차단의 핵심은 '구멍'을 막는 것이다. 벽체 자체에 대한 기준치는 문제가 없지만 설계나 설치 과정에서 소음이 통하는 구멍이 생긴다. 곽 수석연구원은 "벽체를 외벽 끝까지 밀어 넣어 설치해야 하는데 단열재에 붙이거나, 콘센트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구멍을 뚫으면서 소음이 흘러들어오는 것"이라며 "세대 간 '소음 구멍'을 막는 시공과 설계, 기술로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LH는 지난해 새롭게 시행된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도를 내실화하기 위해 올해 1차 시범단지로 층간소음 우수기술이 적용된 양주회천 행복주택(880가구·9월 준공)을 선정했다. 사후확인제도는 시공 후에도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제도로, 기준에 미달하면 보완 시공이나 손해배상 조치를 해야 한다.
민간 건설사의 경우 보완시공보다는 손해배상을 택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오승훈 LH 국민주거혁신실 부장은 "주택·기업 브랜드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며 "권고사항이지만 의무로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 중인 곳이 많다"고 했다. 이어 "보완 시공에 대한 기술 개발이 진행 중으로 하반기에는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국민주거혁신실장은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층간소음으로 인한 국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LH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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