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 다르지만 이제 이웃'…한국에 빠진 유튜버들
기사내용 요약
한국서 활약하는 외국인 유튜버↑
국제 커플 일상, 체험 콘텐츠 인기
인식 못했던 우리 특별함 발견 계기
【서울=뉴시스】김찬호 리포터 =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수는 213만명에 이른다. 첫 조사를 시작했던 2006년에 비해 4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전체 인구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를 넘었다. 한 나라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국제 교류가 늘어나면서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나라가 점차 '다문화 사회'로 향해가면서 우리와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방송이나 온라인 콘텐츠에서 활약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최근에는 한국 문화를 체험하거나 한국인과 함께 가정을 꾸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외국인 유튜버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에서 한국인과 외국인의 커플이 자신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다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다.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적응하는 과정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대표적인 커플 유튜버로는 '사야와 제이'가 있다. 한국인 남자친구 제이(26)와 벨라루스인 여자친구 사샤(24)가 운영하고 있는 이 유튜브 채널은 현재 28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은 과거 우연히 카카오톡을 통해 알게돼 현재는 결혼해 한국에서 함께 살고 있는 커플이다. 이들은 웹예능 측면을 부각해 주로 몰래카메라와 브이로그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런 국제 커플을 보며 "서로 다른 언어와 환경 속에서 살아가다 한 곳에 정착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모습이 예쁘다"고 이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문화나 삶의 방식이 외국인의 체험으로 특별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55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인 '영국남자' 채널의 조시 캐럿(33)과 그의 친구 올리버 켄달(35)은 한국을 체험하는 콘텐츠를 유행시킨 대표적인 유튜버다. 치킨, 비빔밥, 불닭볶음면, 떡볶이, 한우 등 한국 음식을 영국인들에게 소개하는 영상으로 유명해졌다. 영국인들이 한국 찜질방이나 마사지, 한의원 등을 경험하는 콘텐츠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들의 영상은 해외에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동시에 한국인들에게는 우리 문화의 특별함을 일깨워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서이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 연구소 연구교수는 "외국인 유튜버는 자신의 나라와 비교해 한국이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를 외부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국내 구독자들은 한국의 문화를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이해하며 즐기는 모습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 "해외 시청자의 경우 한국 문화와 정서를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여줌으로써 궁금증을 해소하고 이해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연주 나봄미디어심리연구소 대표는 외국인 유튜버가 만드는 콘텐츠를 통해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조 대표는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것의 첫 단계는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이라며 "외국인 유튜버들의 콘텐츠는 훈련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당연하고 익숙한 것들을 새롭고 재밌게 바라보게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유튜버들의 콘텐츠가 '국뽕(무조건적으로 한국을 찬양하는 행태)' 성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높은 조회수를 얻기 위해 인위적으로 한국 문화를 찬양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국뽕은 한국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에서 비롯된다 볼 수 있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한국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영상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특히 서구 선진국 백인들의 시선에서 한국 문화가 인정받는 모습은 자국에 대한 우월성을 느껴 그 선호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서구 선진국 백인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보다 강하고 자국에 대한 우월성이 높아 외국인 유튜버의 국뽕 영상에 더 호감을 가질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유튜버들이 늘어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채널도 등장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단앤조엘'을 운영하고 있는 다니엘 브라이트(32)와 조엘 베넷(35)는 영국남자에 출연하다 지난 2017년 아예 한국으로 이주했다. 단앤조엘은 한국의 동네 골목을 찾아다니면서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폐휴지를 나르는 아주머니와 청국장으로 식사를 하기도 하고, 동네 시장에서 어르신들과 막걸리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이들은 무조건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호평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한국에 살면서 겪는 일, 가공되지 않은 한국의 모습, 이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영상 속에 담아낸다.
한국은 다문화 사회로 변모하고 있지만 아직 피부색이나 언어가 다른 사람에 대한 배타적 태도는 남아 있다. 한 민족끼리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온 역사가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한국인들의 특성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니엘은 지난 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이 그 동네에 새로 오면 째려보거나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 번의 미소로 이상한 분위기를 깨버릴 수 있고, 오히려 그 분도 인사하고 웃게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처음엔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봐도 한 번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미소를 보여주면 무조건 정겹게 잘 받아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국에서 같이 일하던 동아시아 분들이 한국은 '동아시아의 켈트'라는 표현을 썼다. 웨일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쪽이 켈트인데 감정이 풍부하고,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 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게 한국인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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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리포터(yoshi1207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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