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매출비중 20% 아래로...2014년 이후 처음

임동욱 기자 2023. 5. 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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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글로벌 영업활동에서 중국 비중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분기 삼성전자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은 18.8%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분기보고서에 지역별 법인 영업현황을 기재한 이래 1분기 중국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사업은 2010년 초반까지 2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1위를 달렸으나, 이후 로컬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시장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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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63조 원으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19.0% 감소했다.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3.04.07.

삼성전자의 글로벌 영업활동에서 중국 비중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미중 갈등 격화와 반도체 수요 부진 충격에 중국 내 삼성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습이다.

17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본사와 현지법인을 포함한 올해 1분기 중국 지역 전체 매출(별도 기준)은 7조91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4조8607억원) 대비 46.74% 감소했다. 1분기 중국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 매출 비중에서도 중국의 추락은 두드러진다. 1분기 삼성전자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은 18.8%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주 비중은 31.8%을 기록,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돌파하며 대조를 이뤘다.


1분기 기준으로 2014년 전체 매출의 19.5% 수준이던 중국 비중은 2015년 20.6%를 기록하며 20%대로 올라섰고, 2018년에는 30.5%까지 치솟았다. 이후 20%대로 낮아졌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1~2022년까지 26%대를 유지했다.

중국 내 현지법인 상황도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이징과 홍콩에 세트 판매법인과 상하이와 시안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판매법인, 그리고 세트 생산법인(쑤저우), 반도체 생산법인(시안) 등 총 30개의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올해 1분기 중국(소재지 기준) 내 삼성전자 법인에서 발생한 매출액(연결 기준)은 전년 동기대비 46.83% 감소한 5조5652억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63조7453억원)의 8.7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분기보고서에 지역별 법인 영업현황을 기재한 이래 1분기 중국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법인들을 통해 일으킨 매출 비중은 2015년 ~2021년 매년 15%대 이상을 유지해왔고, 지난해 13.46%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그동안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 줬는데, 그 효과가 사라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삼성은 지난 1992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펴왔다. 한때 중국에 '제2의 삼성'을 건설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단순한 생산거점만이 아닌 또 하나의 주요 '소비시장'으로 여겼다. 2012년 당시 이건희 선대회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중국 현지에서 사업 회의를 여는 등 중국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과 달리 움직였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사업은 2010년 초반까지 2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1위를 달렸으나, 이후 로컬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시장을 내줬다. 현재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안팎이다.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토종 기업들의 공세에 TV 등 가전 사업 등도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G2간 패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악재다.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내 여론 악화, 팬데믹 충격에 따른 중국 경기 부진 등은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반도체는 여전히 중국 비중이 크다.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 낸드 플래시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한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장비 반입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현지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으로 볼 때 앞으로 5년 정도는 중국 공장의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 이후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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