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해안 국가 지질공원, 유네스코 인증…고창 람사르습지 도시 이어 전북 두 번째

김동욱 2023. 5. 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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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해안의 우수한 지질경관 특성을 고루 간직한 전북 고창·부안 일대 서해안 국가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최근 6년간 피땀 흘린 노력의 결실"이라며 "국제 공인 생태관광 브랜드를 활용해 체험·체류형 탐방객을 적극 유치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해 지역경제 효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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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해안의 우수한 지질경관 특성을 고루 간직한 전북 고창·부안 일대 서해안 국가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지난해 고창 람사르습지도시에 이어 전북 지역의 우수한 생태자원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두 번째 사례로서 지방자치단체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체류형 생태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 운곡습지에 자리한 병바위 모습. 높이 35m 크기의 이 바위는 1억5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분출된 용암과 화산재로 만들어진 응회암이 침식·풍화작용을 거치면서 생겨났다.고창군 제공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전북 서해안 국가 지질공원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최종 인증했다. 국내에서 해안형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내륙을 포함하면 제주(화산), 청송(산악), 무등산(〃), 한탄강(하천)에 이어 다섯 번째다. 세계지질공원은 국내 5곳을 포함해 41개국 149곳이 있다. 

전북 서해안 국가 지질공원은 고창군과 부안군 일대 육상과 해역 전체를 포함한 총 1892.5㎢ 규모다. 이곳에는 지질명소 32개소가 있다.

고창에는 갯벌과 운곡습지·고인돌군, 병바위, 선운산, 소요산, 명사십리·구시포 6곳(316.5㎢)이 있다. 이 중 고창갯벌은 희귀 구조인 쉐니어가 분포하고 있어 국내 최초로 갯벌 연구를 진행한 곳이다. 높은 생물 다양성과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에 람사르 갯벌로, 2013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전북 고창군 외죽도 주변에 분포한 모래갯벌.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이 지역 갯벌은 혼성 갯벌, 펄갯벌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고창군 제공
부안에는 직소폭포, 적벽강, 채석강, 솔섬, 모항, 위도 6곳(203.8㎢)이 있다. 특히 채석강은 백악기 호수 퇴적환경에서 형성된 분지 퇴적층으로 층상단층, 정단층, 공룡 발자국 화석 등 매우 다양한 지질자원들이 분포하고 있다.

앞서 전북도는 2019년부터 고창·부안군과 함께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지질공원 의향서를 제출했다. 탐방로 등 각종 기반 시설 구축과 신규 탐방 프로그램 개발 등에 노력해 지난해 이뤄진 현장실사에서 호평받았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질·고고학적 가치가 높고 생태·문화적 가치를 지닌 지질명소를 잘 보존하면서 교육·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곳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채석강. 습곡과 단층, 화석 등으로 이뤄진 해식절벽과 빼어난 자연 경관으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와 해당 지자체는 이번 인증으로 양질의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질공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국내·외 탐방객 증가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지질공원은 타 유네스코 프로그램과 달리 별도의 행위 제한을 두지 않는 데다 국제 여행 관광상품의 70%가량이 유네스코 등재지역에 집중될 정도로 관심이 높아 관광산업 활성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전북도는 향후 100억원 규모의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센터 등 생태체험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체류형 생태탐방을 위한 기반으로 ‘에코캠핑 삼천리길’ 등을 구축하고 유네스코 브랜드를 연계한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 체류 인구 유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전북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 산지형 저층습지로 864종의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2011년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과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전북도 제공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최근 6년간 피땀 흘린 노력의 결실”이라며 “국제 공인 생태관광 브랜드를 활용해 체험·체류형 탐방객을 적극 유치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해 지역경제 효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서는 오는 9월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0차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수여할 예정이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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