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지주사 편입 후 내실 놓친 외형 성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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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한화에 합병된 '한화 건설부문'이 매출을 1년 새 1.5배 가량 늘려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한화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의 올해 1분기 개별기준(건축·토목·플랜트·환경·주택 등) 매출액은 1조 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6483억 원 대비 약 59.8% 증가했다.
이로써 ㈜한화는 건설부문을 비롯해 글로벌 부문(산업용 화약·케미칼 사업·산업재 무역업 등)과 모멘텀 부문(산업용 기계 등)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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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360억 달성, 전년비 60% 수직상승
영업이익 69억…당기순손실 132억 '저조'
원가율 직격타… 미청구공사대금 2.3배
[더팩트ㅣ권한일 기자] 지난해 말 ㈜한화에 합병된 '한화 건설부문'이 매출을 1년 새 1.5배 가량 늘려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공 원가 상승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대출잔액 급증에 따른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한화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의 올해 1분기 개별기준(건축·토목·플랜트·환경·주택 등) 매출액은 1조 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6483억 원 대비 약 59.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한화 건설부문 별도로 공시하지는 않지만 ㈜한화 연결회사를 포함한 건설업 전체의 경우 영업이익 69억 원, 당기순손실 132억 원이 발생했다.
건설업황 침체 속에서도 한화 건설부문이 1조 원이 넘는 매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에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총수주액 1조2031억 원) △통영 천연가스 발전 프로젝트(8163억 원) △서울역 북부역세권 공사(1조 2018억 원) 등이다.
다만 ㈜한화의 건설업에서 ㈜한화 건설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외형 성장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고금리 등 금융 비용 상승과 외주비·협력사 인건비 부담이 증가한 요인이다.
일례로 한화 건설부분이 올 1월부터 3월까지 구입한 레미콘(25·24·15 기준) ㎥당 평균 가격은 8만4500원으로 1년 전보다 20% 가량 올랐다. 회사 측은 "시멘트와 골재 등 원부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생산량 부족과 단가 인상 요구, 운송 중단 빈번으로 공급 안정성이 매우 불안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건설 업황 악화로 시행사 차입을 위해 제공한 융자 등 대출잔액은 298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7%(934억 원) 늘었다. 또한 보증 잔액은 351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3.3% 불어났다. 통상 PF대출 등 보증 잔액이 많으면 금융 이자 부담도 가중된다.
아울러 지난 3월 말 기준 한화 건설부문이 발주처(시행사)에 청구하지 않은 미청구공사(상계 처리 후) 금액은 총 3897억 원으로 1년 전(1712억 원)보다 2.3배 넘게 급증했다. 미청구공사 대금은 향후 발주처에서 받을 미수금이라 회계상 손실이 아닌 자산으로 분류된다. 다만 발주처 사정 등으로 공사비를 받지 못할 경우 이 금액이 손실로 잡힐 가능성도 있어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위험 자산으로 불린다.
다만 회사 측은 시공 물량 증가와 준공을 앞둔 대형 프로젝트에 따른 일시적인 상승으로 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더팩트>에 "올 들어 대형 공사가 많이 늘었고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등 공정이 막바지에 접어든 현장도 있어 자연스럽게 미청구공사 대금이 늘었지만 준공 후 해소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 원가 상승과 일회성 비용 반영이 전반적인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다시 늘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작년 11월 1일부로 그룹 지주사인 ㈜한화에 흡수 합병됐다. 이로써 ㈜한화는 건설부문을 비롯해 글로벌 부문(산업용 화약·케미칼 사업·산업재 무역업 등)과 모멘텀 부문(산업용 기계 등)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는 건설업에서 지난해 4조8000억 원의 매출(연결기준)을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2662억 원, 1224억 원을 거둬들였다.
k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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