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에 주가 요동…파마리서치 재반격 나서나

이지영 기자 2023. 5. 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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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적대적 M&A로 경영권 뺏고 다시 빼앗기며 지분 싸움 격화
두 기업 모두 1월 이후 주가 급등 두 배 가까이 올라

(씨티씨바이오와 파마리서치 주가 차트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동물의약품 개발사 씨티씨바이오의 이민구 대표와 파마리서치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며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양 측이 엎치락 뒤치락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 씨티씨바이오와 파마리서치 주가 모두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티바이오 주가는 오후 2시 현재 1만1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 6000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파마리서치가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2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만1000원대까지 두 배 가량 치솟았다.

씨티씨바이오뿐 아니라 파마리서치 주가 역시 급등세다. 지난 1월 6만원대 였던 주가는 씨티씨바이오와 마찬가지로 2월부터 치솟기 시작해 이날 현재 12만100원을 기록 중이다.

이 대표와 파마리서치가 주식을 서로 앞다퉈 매입하면서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는 기존 이 대표 외 1인에서 파마리서치 외 1인으로, 다시 이 대표 외 1인으로 바뀐 상태다. 약 320억원을 들여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매입한 파마리서치 측이 추가 매입으로 반격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진다.

1993년 씨티씨바이오 창업자들은 지난 2021년 이민구 현 대표에게 30년간 경영했던 회사를 적대적 M&A로 경영권을 빼앗겼다. 이후 창업 멤버였던 전홍렬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파마리서치와 손잡고 지분 매입에 나섰다.

전씨는 적대적 M&A로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빼앗긴 뒤 지난해 바이오벤처 플루토를 세웠다. 플루토와 파마리서치가 함께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장내 매집해 공동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는 최근 최대 주주가 이민구 대표이사 외 1인으로 변경됐다. 이 대표 측의 지분율은 15.50%로, 파마리서치 측의 지분율(13.14%)을 넘어섰다. 파마리서치에 경영권을 빼앗긴지 3주 만에 최대 주주 지위를 되찾은 것이다.

지난 4월 파마리서치가 지분 13.14%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르자,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 대표가 서둘러 지분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15.50%까지 끌어 올렸다. 이 대표는 지분 매입을 위해 IBK투자증권과 신한증권,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80억원 규모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았다.

변경 후 최대주주인 이 대표 지분율은 9.88%에서 12.10%로, 이 대표의 개인 회사인 더브릿지 지분율은 2.72%에서 3.39%가 됐다.

파마리서치 측의 경영권 확보 의지도 강하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2월부터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매수했다. 2월에만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7차례에 걸쳐 총 89만9031주 장내 매수했다. 같은 달 관계사인 플루토도 씨티씨바이오 주식 23만2700주를 사들였다.

이후 파마리서치는 3월과 4월에도 각각 57만2596주(2차례), 143만8481주(8차례)를 추가 취득했다. 이렇게 지난 두 달간 파마리서치 측이 씨티씨바이오 지분 취득에 쓴 돈은 파마리서치 286억원, 플루토 20억원 등 총 306억원이다. 그러다가 이민구 대표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 올리자, 파마리서치도 지난 11일 13만주를 추가 매수하며 맞섰다. 현재 양 측의 지분율 차이는 2.36%포인트로 이 대표 측이 앞서고 있다.

시장에선 파마리서치가 재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두 기업이 협력할 경우 시너지가 큰 데다, 파마리서치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파마리서치의 지난해 매출은 1948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34%에 달하며 현금성 자산은 432억을 보유 중이다. 이 대표의 지분율을 넘어서려면 56만여주를 추가 매집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 단연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현금이 많은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이민구 대표가 보유한 현금이 부족하다보니 5~6% 대 지분을 소유한 기존 주주들을 설득하거나 새 투자자를 물색해오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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