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불법도박 생중계한 유튜버 일당…8개월간 450억 수익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2023. 5. 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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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산 구독자 2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운영진이 불법 도박을 생중계하고 불법 도박사이트로 회원가입을 유도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8일 도박공간개설 혐의를 받는 일당 총책 전모 씨 (27)등 9명을 붙잡아 지난달 14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불법 도박을 중계할 땐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타인 명의 계정을 매수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등 신분을 철저히 감췄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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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씨 등이 홍보한 불법 도박사이트 게임 생중계 화면. 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합산 구독자 2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운영진이 불법 도박을 생중계하고 불법 도박사이트로 회원가입을 유도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8일 도박공간개설 혐의를 받는 일당 총책 전모 씨 (27)등 9명을 붙잡아 지난달 14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전 씨를 비롯한 4명은 구속 송치됐다.

이들 일당은 2022년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도박 사이트를 조직적으로 홍보, 유치한 회원들로부터 총 450억 원을 받아낸 혐의 등을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검거되기 전까지 유튜브 채널 33개를 개설하고 도박 장면을 실시간 중계했다. 이들의 구독자는 총 23만여 명에 달했다.

아울러 도박을 중계하면서 시청자가 도박 사이트에 가입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특히 전 씨의 관리 하에 2인 1조로 총 3개 조(△도박조 △주간상담조 △야간상담조)를 편성하고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새벽 1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 야간조를 별도로 두고 미리 녹화해둔 영상을 트는 방식으로 24시간 방송을 해 회원들을 모집했다. 한 사람이 도박에 참여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고 다른 한 명은 회원가입 상담을 했다.

불법 도박을 중계할 땐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타인 명의 계정을 매수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등 신분을 철저히 감췄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 씨 등이 모집한 회원들이 불법 도박 계좌에 입금한 돈은 450억 원에 이른다. 전 씨는 회원을 유치한 대가로 도박사이트 운영자 A 씨로부터 8억 원을 받았고, 이를 자신의 일당들에게 월 300만 ~1000만 원 사이의 수당을 지급했다. 일당들은 이를 유흥, 도박, 쇼핑 등에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당이 보유한 현금 및 고급 손목시계 등 6350만 원을 압수하고 사무실 임대차 보증금 등 1억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며 “이들의 유튜브 채널 차단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하고 도박사이트 본사 관리책 등 나머지 공범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찰은 엄정한 수사는 물론 유튜브와 같은 대형 플랫폼 범죄일 경우 누구나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단속을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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