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美日회담 할 의사…아직 확정은 못 해"(종합)

기사내용 요약
"일정의 문제…시간 된다면 회담 추진"
'쿼드 정상회의 취소' 호주 총리 백악관 국빈 초청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단축된 일정 속에서도 되도록 한국, 일본과의 삼자 회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워싱턴DC를 출발한 후 기내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삼자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는 기본적으로 일정의 문제"라면서도 "삼자 모두가 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 관계 진전 및 이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인할 기회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한국과 일본 간 강력한 유대는 더욱 강력한 (한·미·일) 삼자 관계를 의미한다"라고 했다. 이런 취지로 "매우 빡빡한 일정이지만 시간이 난다면 삼자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은 "아직은 어떤 것도 확정할 수는 없다"라며 "일정 문제와 관련해 아직 많은 일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자국 내 이른바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막기 위한 부채 한도 협상을 이유로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계기 아시아 순방 일정을 대폭 단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경유해 18일 일본 히로시마에 도착, 오후 6시에 후미오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한 뒤 19~21일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곧장 워싱턴DC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 축소가 태평양 지역에 공을 들이는 중국에 이득이라는 시각도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나 그런 시각을 두고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쿼드(Quad)를 통해 호주와 양자적으로, 또 태평양 섬 국가들과 해야 할 일은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부채 한도나 예산 관련 최종 협상은 나중에는 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게 대통령이 순방의 전반부(G7 정상회의 참석)는 진행하고 후반부(기타 국가 순방)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결국 결정한 이유"라고 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쿼드 정상회의를 취소한 점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앨버니지 총리와 통화하고, 방문 일정을 나중에 다시 잡는 데 동의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앨버니지 총리를 워싱턴으로 국빈 초청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호주 총리가 백악관에 국빈 초청된지 꽤 오래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G7 정상회의 의제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상대 경제·인도적 지원 ▲청정에너지·기술 및 공급망 구축 ▲중국의 경제 등 관행·정책에 대한 우려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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