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식 클라우드협회장 "美국방부도 쓰는 클라우드…CSAP 실증 서둘러야"
기사내용 요약
CASP 상등급 실증 조속히 실시해 공공진출 길 터줘야
공공 클라우드 전환 일정 연기엔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돼"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미국 정부부처 중 가장 보안에 민감한 조직인 국방부도 클라우드를 씁니다,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등급 중 상등급에 대해서도 조속한 실증을 통해 정부가 안심하고 클라우드를 사용해도 된다는 것을 알아가야 할 것입니다."
18일 윤동식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KT클라우드 대표)은 서울 강남구 KT클라우드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초 시행된 CSAP등급제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지난 1월 클라우드 보안인증 등급제(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보안인증에 관한 고시 개정안, CSAP)를 시행했다.
그동안 획일적으로 운영되던 보안인증 체계를 개선해 상·중·하 등급제로 나눠 등급별로 다른 보안 규제를 다르게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하위 등급의 경우 기존 '물리적 망분리' 인증 기준을 없애고 '논리적 망분리'를 허용키로 했다. '물리적 망분리'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민간과 분리된 공공기관용 서버를 둬야 한다는 보안 기준이다. '논리적 망분리'를 활용하는 외산 클라우드의 국내 진출 제약 요소이자,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에겐 외산 공격을 막아주는 우산이 됐다.
윤 회장은 "CSAP를 반대한 것은 외국계 사업자 들어오지 말라고 반대한 것이 아닌, 보안이 약화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라며 "외국계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충분히 당장이라도 물리적 망분리를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의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협회 차원에서 상·중등급 실증을 통해 클라우드 안정성을 확인해 가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보안이 약화되는 것이 아닌, 상·중등급도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 합의하고 검증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축소…예산 줄어든 탓
최근 행정안전부는 최근 국가 공공클라우드 전환사업 완료 시점을 기존 2025년에서 2030년으로 5년 연기했다. 아울러 기존 행안부 주도에서 각 부처별 추진으로 전환했다.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예산도 당초 잠정 예산(1753억원)의 20% 수준인 342억원으로 급감했다.
윤 회장은 "최초 계획보다 관련 예산이 급감하면서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으니, 사실상 공공클라우드 전환 계획이 지연되거나 처음 계획과 달리 축소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진계획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정부와 민간이 함께 힘을 모아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부 역점 사업인 '디지털플랫폼 정부' 로드맵이 클라우드 업계의 수혜로 돌아올지 여부도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공부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도입을 위한 정부 업무 시스템 구축,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개방·공유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보안체계 마련 시 관련 융복합 사업으로 참여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지난달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을 공개하며 2026년까지 1만개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혁신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컴퓨팅 파워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권역별 'DPG 혁신 네트워크'(가칭)를 구축·운영해 지역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윤 회장은 "예를 들면 클라우드와 보안을 뗄 수 없는 관계이니 만큼, 보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클라우드 환경에 따른 보안 표준을 마련한다든지,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기 위한 신사업 창출 등에 참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AI·PaaS 키운다…DaaS신규 분과위원회 출범
아울러 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관련 분과위원회와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지원을 위한 분과위원회를 구성한다. 또한 국내 시장에선 저 평가 되고 있는 서비스형플랫폼(PaaS)기술의 중요성과 인식개선 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협회는 클라우드 기업이 역량 개발에 집중하고, 활발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시장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CCA가 분과위원회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슈 발생 시마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협회가 든든한 버팀목으로써 열심히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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