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F-16 기대감 커지지만…실제 조달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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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면서 서방의 전투기 지원이 머지않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실제 지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계속 미국에 F-16 전투기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미국은 이를 거절해 왔다.
하지만 영국은 F-16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애초에 지원할 수 없고 네덜란드는 수십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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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방 공백 우려…확전 우려 감소해 지원할 수도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면서 서방의 전투기 지원이 머지않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실제 지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네덜란드가 전투기 지원을 위한 '국제 연합'을 구축하기로 약속했지만 공급 결정은 여전히 미국에 달려있다는 한계를 드러냈고 미국은 여전히 난색을 보이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영국을 방문해 리시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수낵 총리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로부터 '전투기 지원을 위한 연합체' 구성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원을 요청하는 전투기는 미국산 F-16이다. 4세대 전투기인 F-16은 최첨단 항전장비를 적용해 미국이 실전배치한 어떤 전투기보다도 가볍고 날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계속 미국에 F-16 전투기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미국은 이를 거절해 왔다. 특히 실제로 지원을 해도 조종사 훈련 등 과정을 포함해 실전 배치까지는 최소 18개월이 걸려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은 현재 유럽 다른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F-16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국 총리실은 네덜란드와 함께 전투기 지원을 위한 국제 연합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조종사 훈련부터 F-16 조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영국은 F-16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애초에 지원할 수 없고 네덜란드는 수십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F-16 지원은 백악관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여전히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전투기 지원에는 회의적인 모습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도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조달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훈련 시스템이나 장비도 없다며 "백악관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F-16 약 30대를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내는 것에 "열려있다"고 지난 2월 발표했지만 후속 조치는 없었다. 스웨덴은 자국산 그리펜을 운영 중이며 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로이터는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장비를 지원함으로써 국방에 공백이 생기고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회피해 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조만간 전투기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스톰 섀도' 순항 미사일을 지원한 것을 언급하며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와의 확전 예전만큼 우려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심화함에 따라 미국의 군사 지원도 진화했다"며 "우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점들을 파악하고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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