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친교육청·반교육청 의원 구분?" 교육청 질타

기사내용 요약
도의회 예결특위 회의서 비판 쏟아져
"일부 의원들과 예산 협의" 부교육감 답변
의원들 "의원 간 반목 구성하고 갈등 조장"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8일 오전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에서 회의를 열고 제주도교육청이 제출한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023.05.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본예산 편성 시 특정 사업을 위해 내부유보금으로 돌렸던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세출 예산으로 잡은 제주도교육청이 도의회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특히 오순문 제주교육청 부교육감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몇 분의 의원들과 상의했다"고 발언해 "친교육청 의원과 반교육청 의원이 있느냐"고 호된 질책을 듣기도 했다.

18일 열린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고의숙 교육의원(제주시 중부)은 이 문제를 언급하며 "이 예산은 본예산의 최고 쟁점 예산이었다. 내부유보금으로 두고 향후 더 추진하라고 편성한 예산인데, 아무런 얘기도 없이 이 예산을 삭감해 추경으로 편성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예산은 사무공간 부족 해소를 위해 제주시 노형동 1100도로 인근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가칭 종합교육지원센터로 사용하려던 예산 171억원이었다. 당시 도의회는 이 예산을 삭감한 뒤 도교육청이 필요성을 거듭 호소하자 향후 추진을 위해 내부유보금으로 돌린 바 있다.

고 의원은 "이번 제주도의 추경 예산 관련해서 회의장을 가득 메운 말은 '의회와의 소통 부재' 그리고 '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집행부가 존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었다"며 "이 부분은 도교육청도 동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경안을 편성하고 발표 며칠 전에 오셔서 이렇게 삭감해서 편성하겠다 말했고, 교육감 기자회견이나 부교육감 인사말에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소통이 부족한 부분이 아니고 소통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답변에 나선 오순문 부교육감의 발언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오 부교육감은 소통이 없었다는 지적에 "제 선에서 몇 분의 의원들과 상의를 드렸다"면서 협의한 의원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전했는데, 이에 대해 '편 가르기' 아니냐는 취지의 지적이었다.

양홍식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교육위원회 의원들 중에 친교육청 의원과 반교육청 의원이 있느냐"며 "왜 예산을 편성하고 설명할 때 일부 의원한테만 설명하고 다른 의원한테는 설명을 안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부교육감이 "(친교육청·반교육청 의원은) 없다"고 답하자 양 의원은 "그런데 왜 그런 말을 해서 동료 의원들 간 반목하게 하고 갈등을 조장하게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고 의원은 오전 질의 말미에 내부유보금 예산과 관련해 사전에 의회와 소통한 구체적인 내용과 협의한 의원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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