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야 투자할 맛 난다···‘1조’ 넘은 30년물 ETF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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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전망이 가시화되면서 초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향한 투자 수요가 대폭 커졌다.
특히 향후 기대 자본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30년물 채권이 각광받으면서 시장 규모도 확대됐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고금리 환경에서 채권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며 "금리 수준이 상승하며 기대 수익성이 커졌고, 향후 금리 하락에 의한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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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5개 상품 상장되며 판 키워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미국 국채 및 국내 국고채 30년물 ETF 9종의 합산 순자산총액(17일 기준)은 1조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961억원) 대비 3.4배 넘게 불어났다.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들 상품의 연초 이후 신규 설정액은 69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ARIRANG국고채30년액티브’는 1600억원 넘게 끌어 모았다.
올해 5개 상품이 새로 입성하며 판을 키웠다. 미래에셋·한화·KB자산운용이 각 1종,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종을 내놨다. 무엇보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 등 레버리지 상품까지 입성하며 투자자 선택권이 넓어졌다.
전자는 기초지수인 ‘S&P Ultra T-Bond Futures(Excess Return)’ 일간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듀레이션(33.6년)은 미국 채권형 중 가장 길다. 후자는 ‘KAP국채30년 총수익지수’를 2배로 추종하며 듀레이션은 38.5년으로 국내 채권형 가운데 최장이다.
올해 들어 금리 전망이 긴축 완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장기채 선호가 급속도로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민감한 채권 특성상 향후 금리인하(채권가격 상승)가 단행되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단 의미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중장기적으로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큰 장기채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라며 “인버스 상품이 2018년 이후 출시되지 않는 점도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고금리 환경에서 채권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며 “금리 수준이 상승하며 기대 수익성이 커졌고, 향후 금리 하락에 의한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금리인하까지 시장 예상보다 장시간이 걸릴 수 있단 예측도 있다. 그만큼 초장기채 ETF 투자자들은 자금이 묶인 채 보다 기다려야 할 수 있다.
긴축을 멈출 명분도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단 주장도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미국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시장 예상치(2.9%)를 웃돌며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1년 단기 인플레 역시 전망치(4.4%)를 넘어선 4.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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