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2차 협의서도 결론 못 내...일정 늦춰질 수도

신현준 2023. 5. 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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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2차 협의서도 시찰단 결론 내지 못해
협의 사항 각자 검토…오늘부터 외교 경로로 소통
추가적인 오프라인·화상 회의는 안 해

[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의 일정 등을 확정하기 위해 한일 양측이 2차례 실무협의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큰 이견이 없고 기술적인 문제만 남았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시찰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신현준 기자!

지난주 1차 협의에서 개략적인 합의는 이뤄진 상태인데, 세부사항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어제 한일 간 2차 실무회의는 4시간 넘게 진행됐는데요.

시찰 항목과 범위, 구체적 일정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번에도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측이 협의 사항에 대해 각자 검토해 오늘부터 다시 외교 경로를 통해 소통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추가적인 회의는 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서 양측은 지난 12일 1차 협의에서 시찰단 조사 기간을 나흘로 늘리고 파견 규모는 스무 명 정도로 조율을 마쳤는데요.

이렇게 큰 틀의 윤곽은 잡았는데, 구체적으로 시찰 대상과 일정 등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1차에 이어 2차 회의에서도 일본 측이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며 지금은 합의나 협의라기보다는 시찰 계획을 짜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원전을 시찰할 때 안전이 중요한데 실제 방사선이 나오지 않더라도 하루에 방사선 시설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있는 만큼 이런 점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을 해체하는 작업 중에 있기 때문에, 가동하는 시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시설이 있어서 이로 인해 볼 수 있는 대상이 제한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시찰을 한차례로 끝내야 하고 국민의 관심이 높은 만큼 최대한 꼼꼼하게 계획을 짜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한일 간 협의가 끝나 시찰 가능한 시설과 접근 가능한 데이터가 확정되면 여기에 맞는 전문가로 시찰단을 꾸릴 계획입니다.

시찰단은 애초 23일과 24일을 포함해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늦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 법률상 원전과 같은 1급 시설은 일주일 전에 명단을 통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가 이 규정에 예외를 둔다 해도 한일 간의 협의가 늦게 끝나면 일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번 달 시찰을 약속한 만큼 이르면 다음 주부터 늦어도 이달 중에는 시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YTN 신현준입니다.

YTN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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