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20대 땐 현장 가는 게 즐겁지 않았는데 요즘은 기다려져"('택배기사')[인터뷰①]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송승헌이 조의석 감독의 '택배기사'에 출연한 건 20여년 전부터 이어진 인연 때문이었다고 밝혔따.
18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에 출연한 배우 송승헌을 만났다. 송승헌은 사막화된 세계에서 지금의 질서를 세운 천명그룹 류재진 회장의 아들이자 들끓는 야욕을 가진 천명그룹 대표 류석 역을 맡았다.
송승헌은 "조의석 감독에게 이런 원작이 있고 이런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3년 전이었던 것 같다. 지구 종말 이후의 세계관에 대해 들었을 때 신선했다. SF나 디스토피아물을 해본 적 없기도 해서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송승헌은 2002년 개봉작 '일단 뛰어'에 이어 조의석 감독과 이번 작품으로 다시 작업하게 됐다. 그는 "조의석 감독과는 감독과 배우이기 전에 오래된 친구다. 어떤 작품, 어떤 역할을 하든 같이 해보고 싶다고 했다"며 이번 작품을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한 "다음 작품을 빨리 하자고 했는데 안 믿길 만큼 시간이 빨리 갔더라. 지난주 10일에 제작발표회를 했는데 '일단 뛰어' 개봉일이 2002년 5월 10일이더라"며 "소재도 흥미로웠지만 믿는 친구와 오랜만에 같이 하는 작품이자 예전보다 성숙해진 배우와 감독으로서 다시 만나 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촬영 내내 좋았다. 첫 촬영을 앞두고는 묘했다. 자주 보는 친구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건 오랜만이었다"고 말했다.
송승헌은 20여년 전을 추억하며 "당시 영화 속 캐릭터들이 문제아 고등학생, 소위 날나리 친구들이었다. 그래서 더 정신없었고 난리가 나고 그랬다. 감독님도 우리를 다독이고 달래가면서 촬영했다. 처음인데 배우 여러 명을 데리고 촬영해야 해서 감독님도 힘들었을 거다. 그러면서 사회에서 만난 친구가 되고 오랜 인연이 됐다. 작품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류석이 전사가 좀 있다. 가정사가 있다. 흥미로웠는데, 작품에는 한정된 시간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이 더 드러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웠다"면서도 "장단점은 있는 것 같다. 아쉽긴 했지만 저한텐 감독님과 오랜만에 한 작품이어서 의미 있다"고 전했다.
과거 달달한 로맨스물 주로 선보였던 송승헌은 최근 장르물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그는 "일단 재밌다. 안 했던 걸 해보게 되어서다. 십 몇 년 연기하면서 송승헌이라는 배우가 가진 이미지가 있을 거 아닌가. 이제는 그런 이미지를 깨는 시도를 하고 싶다. 그런 연기를 할 때 재밌기도 하다. 이번 작품도 그랬다. 아직 개봉 안 했지만 '히든 페이스'라는 작품에서도 보면 파격적이라고 느낄 것이다. 정형화되지 않은 캐릭터다. 보는 분들이 '송승헌이 아니네?'라는 생각을 하는 시도를 앞으로도 하고 싶고 그런 데서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왜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봤다. 항상 대본에 맨 위에 '정의롭고 바른 사람'과 같은 설명이 있었다. 어렸을 땐 나도 악역을 굳이 해야 하나 했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생각도 바뀌는 것 같다. 20~30대 때는 현장 가는 게 즐겁지만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현장 가는 게 재밌고 기다려진다. 그런 시도를 마음껏 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에서 극 중 빌런인 송승헌. 그는 "예전에는 악역을 하면 길 가는데 돌 던지기도 한다고 선배들이 농담처럼 말했던 것 같다. 요즘에는 빌런이 됐다고 시청자들이 욕하고 그러진 않는다. 시대가 변했다. 안 해봤던 캐릭터들을 많이 시도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또한 "사람들이 못 보던 모습, 예상했던 모습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이라고 할 때 좋았다. '어울리네?'라고 해주실 때 뿌듯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난 12일 공개됐으며, 넷플릭스 공식 집계 '넷플릭스 TOP 10'에서 '택배기사'는 3122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1위(5월 8일~14일)를 기록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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