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에 1천만원, 불법도박 생중계”…23만명 홀린 이들의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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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사이트 중계 화면 캡처 [사진출처 = 마포경찰서]
서울 마포경찰서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진과 짜고 도박 장면을 유튜브로 중계하면서 시청자를 사이트로 유인한 혐의로 일당 9명을 검거하고 총책 전모(27)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중학교 동창 등인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인천 부평구 사무실에서 불법 사이트로 도박을 하며 이를 유튜브로 중계했다.

유튜브 채팅창에 카카오톡 공개 대화방을 개설해 이곳에 주소를 올려놓고 시청자가 들어오면 도박사이트의 주소와 함께 가입에 필요한 추천인 코드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가입을 유인했다.

가입한 이용자들은 사이트에서 중계되는 바카라의 승자를 맞추는 방식으로 도박에 참가할 수 있었다. 바카라는 한 회당 1000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33개였고 구독자는 모두 23만여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8개월간 불법 도박 계좌에 입금한 금액은 450억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고 2~3개월 단위로 사무실을 옮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지난 3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를 벌인 경찰은 지난달 부평구 사무실과 자택 등지에서 이들을 검거하고 지난달 10일 4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6350만원을 압수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진에 대한 수사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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