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만에 1만대… 국내 첫 ‘3열 전기차’ EV9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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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EV9이 출시 초기 흥행에 성공한 이유로 경쟁 모델의 부재가 꼽힌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를 비롯해 대중적인 크기의 준중형·중형 전기차 위주로 시장에 출시되며 가족용으로 쓸 수 있는 덩치 큰 전기 SUV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 시장에서도 현대차 팰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 포드 익스플로러, 아우디 Q7 등 3열·7인승 SUV는 주로 해당 모델들끼리만 경쟁하는 특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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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EV9이 출시 초기 흥행에 성공한 이유로 경쟁 모델의 부재가 꼽힌다. 길이가 5m가 넘어 3열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시장에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국산차 중에선 EV9이 유일하고, 수입차로 대안을 넓혀도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테슬라 모델X 등 1억5000만원 안팎의 초고가 모델밖에 없다.
18일 기아에 따르면 EV9은 이달 초 사전계약을 시작한 뒤 8영업일 만에 1만대 계약을 돌파했다. 이는 기아의 역대 플래그십(최고급 기종) 차종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앞서 모하비(2019년)는 11영업일 동안 7137대, K9(2012년)은 15영업일 동안 3201대가 계약됐다.
최소 7671만원(친환경 자동차 세제 혜택 전 기준)부터 시작하는 EV9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차 수요가 꺾이며 백오더(주문 대기)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달성한 성과여서 더 의미가 있다. 2052만원부터 시작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해 3월 사전계약을 시작해 4영업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EV9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 없었던 대형 SUV 전기차라는 점에서 모객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를 비롯해 대중적인 크기의 준중형·중형 전기차 위주로 시장에 출시되며 가족용으로 쓸 수 있는 덩치 큰 전기 SUV가 없었기 때문이다.
3열·7인승 전기 SUV는 현재 국내 시장에 벤츠 EQS SUV(1억5270만원부터), 테슬라 모델X(1억4306만원부터) 밖에 없다. 가격과 타깃층이 상당히 다른 모델이라 EV9의 경쟁 모델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벤츠 EQB와 테슬라 모델Y도 3열·7인승 구성이 가능하지만, 두 차량은 전장(차 길이)이 각각 4685㎜, 4750㎜인 준중형·중형급 차체다.
기아가 밝힌 EV9 계약자 구성을 보면 3열 구성이 모객의 핵심이었다는 점이 나타난다. 전체 고객 중 60%가 개인, 40%가 법인인데 법인 고객의 79%는 3열·6인승 시트를 선택했다. 2열을 보다 넉넉하게 구성하고, 필요시 3열을 이용해 6인까지 탈 수 있는 활용성을 갖춘 시트 배열이다. EV9은 내부를 3열·7인승으로도 구성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 시장에서도 현대차 팰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 포드 익스플로러, 아우디 Q7 등 3열·7인승 SUV는 주로 해당 모델들끼리만 경쟁하는 특성이 있다.
3열 전기 SUV 시장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볼보는 연내 EX90을 국내 시장에 공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현대차는 내년 중 아이오닉7을 출시하며, 포드도 3열·7인승 전기 SUV를 이르면 내년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EV9은 99.8㎾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501㎞다. 최고 출력 150㎾(204마력), 최대토크 350Nm의 후륜 모터 기반 2WD 모델과 최고 출력 283㎾(385마력), 최대토크 600Nm의 전·후륜 모터 기반 4WD 모델로 운영된다. 4WD 모델은 부스트 옵션을 구매하면 최대 토크를 700Nm까지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약 5.3초 만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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