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 다니엘 제니…할리우드 새 흥행 공식은 'K팝 ★' 모시기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이제 한국 아티스트들의 할리우드 진출은 예삿일이 됐다. 이정재, 마동석, 정호연, 박서준 등 우리 스타들의 할리우드 작품 출연 소식은 더 이상 놀라운 뉴스가 아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K팝 스타들을 향한 할리우드의 러브콜이 늘어나고 있다. 마케팅적 차원에서 K팝 스타들이 할리우드의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할리우드 대표적 프랜차이즈 영화에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흐른다. 22년째 사랑받고 있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 10번째 작품인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의 메인 테마곡을 다름 아닌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불렀기 때문. 지민은 미국 힙합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코닥 블랙, NLE 초파가 작업한 OST '엔젤 파트1'(Angel Pt.1)에 보컬로 참여했다. 지민 특유의 매력적인 보컬이 영화 속 액션과 어우러져 극의 매력을 배가한다는 후문.
지민은 한국 아티스트로서 최초로 '분노의 질주' 시리즈 OST를 가창했다. 특히 그는 올해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을 발표, 한국 솔로 가수 중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며 이번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의 협업에 화제를 더했다.
글로벌 인기가 워낙 폭발적인지라,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해외 작품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지민이 프로듀싱한 방탄소년단 4집 수록곡 '친구'는 마블 영화 '이터널스'(2021) OST로 삽입됐다.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씽2게더'(2022) OST에는 방탄소년단 '낫 투데이'(Not Today)가 실렸다.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2'(2021)에선 방탄소년단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커버하는 장면이 나왔었다.
전 세계 영화팬들이 개봉을 손꼽아 기다린 '인어공주'의 한국판 주인공도 K팝 스타가 꿰찼다. 디즈니가 대세 걸그룹 뉴진스 멤버 다니엘을 한국어 버전 에리얼 역할로 발탁,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니엘은 목소리 연기뿐만 아니라 대표 OST '저곳으로'(Part of Your World) 등을 직접 불렀다.
디즈니 측은 "다니엘은 본사 오디션 현장에서 악보만 주어진 채 즉석으로 이루어지는 가창과 대사 테스트들을 거쳐 에리얼 역에 낙점되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으나, 관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라면서 "다니엘은 영화 속 에리얼과 나이대가 비슷한 데다 명랑한 이미지까지 닮아 있다. 밝고 호기심 많은 10대 소녀 에리얼의 매력을 한껏 살릴 것"이라며 기대와 신뢰감을 표했다.
미국 유명 방송사 HBO 새 드라마 '더 아이돌'(The Idol)도 K팝 걸그룹 멤버를 캐스팅해 이슈 몰이를 톡톡히 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더 위켄드, 릴리 로즈 뎁, 트로이 시반 등과 함께 캐스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
무엇보다 '더 아이돌'은 제니의 배우 데뷔작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제니가 첫 연기 도전과 동시에 세계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에 입성, 관심을 더했다. '더 아이돌'이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제니는 22일(현지시간) 작품의 주역들과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이를 두고 외신은 "블랙핑크 멤버로 잘 알려진 제니가 참석한다면, 칸영화제가 Z세대를 끌어당길 수 있는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K팝 스타들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유럽 전역으로 뻗어나가 전 세계 곳곳에 팬덤을 형성, 비주류에서 주류로 성장을 일궜다. 나아가 K팝 아이돌들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을 넘어서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K팝 아이돌 캐스팅만으로 거대한 팬덤을 예비 시청자들로 확보한 것이라 볼 수 있기에, 실질적인 화제성을 잡는 홍보 마케팅에 K팝스타만한 효과를 이끌어낼 스타는 드물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칸영화제는 제니뿐만 아니라 에스파의 완전체 참석으로 마케팅 면에서 K팝 스타의 덕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에스파는 칸영화제 공식 파트너인 스위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글로벌 앰버서더 자격으로 초대를 받았다. 이번 K팝 그룹 참석은 칸영화제 개최 이후 최초로,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할리우드는 물론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앞다퉈 K팝 아티스트들 모시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뉴진스, 에스파, 엔믹스 등 멤버 대부분이 세계 각국 럭셔리 브랜드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약 중이다. 빅뱅 지드래곤과 태양, 아이유, 아이브 장원영·안유진, NCT 재현과 도영 등 많은 아이돌이 앰버서더로 임명되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매출 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는 "이러한 움직임은 젊은 쇼핑객들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K팝 스타의 세계적인 인기를 활용하려고 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리며 "세계 패션계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더욱 알리는 움직임"이라고 K팝 아이돌들의 파급력을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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