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극도의 긴장 속 北도발 대응 '담금질'…軍, 이지스함·잠수함 공개
1000개의 '눈'으로 北 잠수함 SLBM 탐지·추적
해상초계기·해상작전헬기, 北 잠수함 포착·격멸
'명품' 잠수함 3000t급 도산안창호함도 실내 첫 공개
해상에서 경계작전을 수행하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내부에 이같은 상황이 전파됐다. 해군은 지난 16일 부산 작전기지를 출항해 창원 진해 기지로 이동하는 세종대왕함의 대탄도탄 작전과 대잠수함 작전 훈련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한국 해군의 첫 번째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은 탐지거리가 최대 1000㎞에 이르는 스파이-1D 레이더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해상에서 가장 먼저 포착한다. 1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2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우리 영해 어디서든 북한 전역에서 일어나는 공중 활동과 도발을 실시간 탐지할 수 있는 해상 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 자산이다.
북한 잠수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임박 정보를 입수한 세종대왕함은 북한 SLBM 발사 예상 구역에 스파이(SPY) 레이더 집중 탐색구역을 설정하며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잠시 후 세종대왕함 전투지휘소(CCC) 레이더 작동수가 레이더시스템컨트롤 모니터에서 미확인 물체를 발견했다. 북측 해역에서 미상의 발사체 2발이 북동쪽 방향으로 비행하는 것을 포착한 것이다. 전투지휘소 정면 모니터에 발사체의 고도와 속도를 비롯해 발사 지점과 예상 탄착 지점까지 표시됐다.
세종대왕함은 미상발사체 추적을 유지하면서 포착 제원을 공군 탄도탄작전통제소(KTMO-Cell)에 전송했다. 탄도탄작전통제소는 지상과 해상·공중에 배치된 다양한 자산으로 탐지한 북한 탄도미사일을 식별·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세종대왕함은 북한 SLBM 추정 발사체가 레이더에서 소실될 때까지 추적하고 세부 포착제원을 분석해 해군작전사령부 등 관련 작전 부대에 전파하는 것으로 대탄도탄작전 훈련을 마쳤다.
곧이어 세종대왕함 수중정보실에서 수중 미식별 접촉물을 탐지했다는 정보가 전파됐다. 이에 세종대왕함은 인근 해역에서 비행 중이던 P-3 해상초계기와 교신을 주고 받으며 미식별 접촉물 예상 지점으로 유도했다. 예상 지점에 도착한 P-3 해상초계기는 고도를 100m 이하로 낮춰 능동 소노부이(음파탐지부표)를 투하했다.
세종대왕함은 어뢰 추진기로 판단되는 수중 소음을 청취했다. 적 어뢰로 판단한 세종대왕함은 어뢰음향대항체계를 발사하면서 전속으로 회피침로로 기동했다. 그러면서 링스 헬기에 적 잠수함을 향해 국산 경어뢰 청상어로 긴급 공격을 지시했다. 세종대왕함 역시 대잠유도무기 홍상어 교전을 결정하고, 입수 목표점과 발사 셀(Cell)을 선택한 후 홍상어를 발사했다.
잠시 후 세종대왕함 수중정보실에서 수중 폭발음을 청취했고, 견시는 부유물과 기름띠를 확인했다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가상의 적 잠수함을 수장시킨 것이다. 이번 훈련을 주관한 김성필 세종대왕함장은 “언제, 어디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이 도발하면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최상의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존 잠수함 대비 전투수행 능력과 작전지속 능력이 향상됐다. 은밀성과 생존성도 강화됐다. 이와 함께 함수 수평발사체계를 이용해 유도탄과 어뢰, 기뢰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수직발사체계에서 발사하는 탄도유도탄(SLBM)으로 지상 핵심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김형균 도산안창호함장은 “승조원 모두가 최고도의 결전태세를 확립해 전략적 비수로서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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