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인원 셋톱박스·포스트 '우영우'로 2년 뒤 미디어 매출 5조"
(지디넷코리아=윤상은 기자)KT가 사운드바와 와이파이를 통합한 '올인원 셋톱박스'를 출시해 IPTV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고, 콘텐츠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미디어 밸류체인 경쟁력을 높인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또 다른 히트작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내년까지 30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놔 미디어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KT는 18일 오전 서울 노보텔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TBS)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2025년 KT그룹의 미디어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목표에 조금 더 빨리 다다르는 느낌"이라며 "내년까지 약 3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양한 장르로 선보이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강 부문장은 신규 셋톱박스 TBS를 두고 "거실에서 자연스럽고 편하게 노출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TBS는 IP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인공지능(AI)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KT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와 협력해 TBS의 인테리어 요소를 높였다.
KT는 TBS에 인물 대사가 나올 때 해당 주파수 대역 폭을 높여 더 잘 들리도록 하는 '보이스 부스트'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KT가 자체 개발했다. 이에 더해 하만카돈 스피커에 돌비 애트모스 기반 고음질, 삼성전자의 HDR 10+를 지원한다.
강 부문장은 "제조사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콘텐츠 협력도 할 수 있냐는 질문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KT스튜디오지니, 내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30여편 제작
이날 KT는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라인업과 ENA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올해 키워드는 스펙트럼의 확장"이라며 "액션, 스릴러, 판타지까지 더 다양한 장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달 말 방영을 시작하는 드라마 '행복배틀'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30편 이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에 관해 김 대표는 "최근 제작비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이 기존에 생각한 것 이상으로 들어갈 것"이라면서도 "영업이익도 지속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 전략으로 '콘텐츠 판매망 다각화'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판매 비중을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50%,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OTT와 로컬 채널 50%로 두고 있다"며 "넷플릭스 비중이 얼마인지 밝힐 수 없지만, 글로벌 OTT에 완전히 의존해 콘텐츠를 판매하면 장기적으로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작품은 우리 같은 신생 스튜디오가 아니라 대형 스튜디오에서도 3년에 한번 나올까 하는 작품"이라며 "포스트 우영우가 바로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기 보다, 매 작품마다 포스트 우영우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스튜디오지니 IPO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ENA, 해외 진출·IP 개발 노력 지속
이날 ENA는 성장 전략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상한 즐거움'이라는 정체성 ▲유능한 크리에이터와 협업 ▲글로벌 OTT 진출을 포함한 IP 개발이다.
윤용필 ENA 대표는 "예능 '지구마을 브루마블'은 글로벌 시장 진출 노력 중이고, 관련 IP 개발도 시도 중"이라며 "예능 '혜미리 예체파'에서 글로벌 아이돌을 캐스팅해 글로벌 OTT의 주목을 받는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예능 '하늘에서 본 미래'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요즘 관련해 고민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져 글로벌 진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NA는 채널 순위가 기존 24위에서 11위로 상승했고, 매출은 67% 성장해 약 1천100억원을 돌파했다.
윤상은 기자(sangeu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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