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이재민들에 집 짓도록 땅 내준 강릉김씨 옥가파 문중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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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문중 땅에 집을 짓고 임대료(도지)를 내며 대대로 살아온 마을 주민들이 4·11 강릉산불로 거주지를 모두 잃고 실의에 빠지자 문중회에서 집을 짓도록 배려해 줘 이웃간의 정이 움트고 있다.
강릉시 저동13통 주민 12가구는 그동안 강릉 김씨 옥가파(회장 김기운) 문중 땅에 집을 짓고 대를 이어 살아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옥가파 문중들은 최근 문중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들 주민들이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땅을 헐 값에 내 놓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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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문중 땅에 집을 짓고 임대료(도지)를 내며 대대로 살아온 마을 주민들이 4·11 강릉산불로 거주지를 모두 잃고 실의에 빠지자 문중회에서 집을 짓도록 배려해 줘 이웃간의 정이 움트고 있다.
강릉시 저동13통 주민 12가구는 그동안 강릉 김씨 옥가파(회장 김기운) 문중 땅에 집을 짓고 대를 이어 살아왔다.
그러나 지난달 갑자기 불어닥친 산불로 마을을 이루며 옹기종기 살았던 주민들은 화마에 집이 모두 소실돼 거리에 나 앉게 됐다.
주민들은 불에 쫓겨 숟가락 하나 못 건지고 도망나오다시피 겨우 몸만 빠져 나왔다.
이들 주민들은 현재 인근 펜션 등지에서 흩어져 살며 집을 다시 지을 궁리를 하고 있지만 내 이름으로 된 땅이 없어 선뜻 집을 지을 엄두를 못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옥가파 문중들은 최근 문중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들 주민들이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땅을 헐 값에 내 놓기로 결정했다. 문중 후손들이 많아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는데 옥가파 문중들은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이런 결정이 내려지도록 도움을 준 것은 강릉 김씨 옥가파이기도 한 김기영 시의장의 역할이 컸다.
또 주민들이 불탄 주택자리에 임시 주거지가 마련될 수 있도록 토지 사용승락도 미리 해 놓는 등 화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재민 남응석(75)씨는 “어릴적 아버지와 터다짐을 직접하며 집을 지었는데 이번 불에 모두 불타 오갈 데가 없었다. 옥가파 문중에서 집터를 선뜻 내줘 감사하다”며 “이 바람에 마을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살 수 있어 더욱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기운(80) 회장은 “누구나 재난을 겪을 수 있어 상생의 의미로 오래 간직해야 할 문중 땅을 내놓게 됐다”며 “시민 모두가 함께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병관 시의원은 “조상들이 물려 준 땅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데 어려운 결정에 감동했다”며 “이재민들이 하루 빨리 집을 짓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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