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분기 GDP 1.9% 역성장…에너지 수익 급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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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제재 등으로 올해 1분기(1~3월)에도 역성장했다.
러시아가 올해 1~4월 석유 및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수출해 벌어들인 수익은 2조 2000억루블(약 36조 7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3% 급감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공개 화상회의에서 1분기 에너지 수출로 벌어들인 수익이 50% 이상 감소했다면서 서방의 제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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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상한제 등 제재로 에너지 수익 전년比 52% 급감
러 재무 "석유·천연가스 수출가격 할인…재정부담↑"
FT "러시아도 제재 효과 인정…전쟁자금 조달 차질"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제재 등으로 올해 1분기(1~3월)에도 역성장했다. 에너지 수출에 따른 수익이 1년 전의 절반으로 급감한 영향으로, 전쟁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서방의 제재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진단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올해 1분기 GDP는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작년 2분기(-4.5%), 3분기(-3.5%), 4분기(-2.7%)에 이어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것이다. 다만 러시아 경제부(-2.2%)나 러시아 중앙은행(-2.3%)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수치여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7개국(G7) 및 유럽연합(EU) 등이 작년 12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올해 2월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시행한 것이 러시아 경제를 끌어내린 결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러시아가 올해 1~4월 석유 및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수출해 벌어들인 수익은 2조 2000억루블(약 36조 7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3%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공개 화상회의에서 1분기 에너지 수출로 벌어들인 수익이 50% 이상 감소했다면서 서방의 제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비(非)에너지는 성장궤도에 올라 연말까지 계획대로 약간의 흑자를 낼 가능성이 있지만, 에너지는 수익에 문제가 있다”며 “(서방의 제재로) 수출 가격이 할인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키이우경제연구소 역시 러시아의 석유 판매 기록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 수익 감소의 약 75%가 시장가격이 아닌 서방 제재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월 러시아의 석유 수출량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급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제재를 받지 않는 선박을 활용해 우회 수출을 확대하면서 에너지 가격 할인은 줄었지만, 러시아 정부의 재정부담은 커지고 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1분기 (정부 재정이) 수입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지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러시아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러시아 정부의 재정지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재정적자는 3조 4000억루블(약 56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 목표치인 2조 9000억루블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다만 재정적자와 관련해 “일시적 불균형”이라며 추후 해소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OPEC+ 파트너들과 석유 생산의 ‘자발적 감축’을 통해 낮아진 유가 문제를 해결했다”며 “시장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답했다. 한편 FT는 실루아노프 장관의 발언은 G7 및 EU의 에너지 제재가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러시아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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