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중국 없는 전기차 배터리 제작, 불가능한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희귀 광물 채굴부터 제련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각국이 중국 없이는 전치가 배터리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국가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경제적, 지정학적 우위를 얻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유일한 승자는 중국"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희귀 광물 대부분의 제련을 담당하는 것도 배터리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희귀 광물 채굴부터 제련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각국이 중국 없이는 전치가 배터리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국가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경제적, 지정학적 우위를 얻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유일한 승자는 중국”이라고 평가했다.
서구 국가들은 지금까지 전기차 배터리 제작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중국은 희귀 광물을 채굴하고 엔지니어를 교육하고 거대한 공장을 건설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관련한 거의 모든 과정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중국 이외의 국가가 중국을 따라잡는 데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컨설팅 그룹인 벤치마크 미네랄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까지 다른 나라들이 제조한 배터리를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은 배터리를 생산할 전망이다.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희귀 광물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일반 차보다 약 6배 더 많은 희귀 광물이 들어간다. 중국 내에 희귀 광물이 매장돼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중국은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희귀 광물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아프리카, 남미 등 5개 대륙에 있는 광산 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전략을 썼다. 그 결과 중국은 전 세계 코발트 채굴량의 41%, 리튬 채굴량의 28%, 니켈 채굴량의 6%, 망간 채굴량의 5%를 통제한다. 흑연은 중국 본토에 많이 매장돼 있는 만큼 중국은 흑연 채굴량의 78%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희귀 광물 대부분의 제련을 담당하는 것도 배터리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다. 광물 정제를 할 때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배터리 광물을 만드는 데는 강철이나 구리보다 3~4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정도다. 중국 기업은 정부로부터 저렴한 토지와 에너지를 지원받는다. 이를 통해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양의 희귀 광물을 정제할 수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희귀 광물을 정제하는 공장에 환경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흑연을 연마하면 대기 오염이 발생하고 니켈을 처리하면 유독성 폐기물이 만들어지지만, 중국 정부는 환경 문제를 여타 국가에 비해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미국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광물 처리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정제소 건설에만 2~5년이 걸리는 데다, 근로자 교육까지 생각하면 시간이 더 걸린다. 중국이 소유한 호주 최초의 리튬 정제소는 2016년 승인받았지만, 지난해까지 배터리용 리튬을 생산하지 못했다. 정제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논란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보유한 국가다. 전 세계 전기차의 54%는 중국에서 제조된다. 중국에서 굴러가는 전기차 대부분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다. CATL, BYD 등과 같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는 중국 정부의 지원 덕분에 세계 배터리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내 배터리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나섰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독일 RWTH 아헨 대학의 하이너 하임스 교수는 “중국은 북미나 유럽 국가에 비해 거의 절반 비용으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수 있다”며 “인건비가 낮고 중국에 더 많은 장비 제조업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수석 고문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중국과 협력하지 않고 전기차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꼬집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똑똑한 증여] “돌아가신 아버지 채무 6억”… 3개월 내 ‘이것’ 안 하면 빚더미
- HLB 간암신약, FDA 임상시험 현장 실사 통과... “허가 가시권 재진입”
- 국민주의 배신… 삼성전자 미보유자 수익률이 보유자의 3배
- 특급호텔 멤버십 힘주는데... 한화, 객실 줄인 더플라자 유료 멤버십도 폐지
- “진짜 겨울은 내년”… 세계 반도체 장비 공룡들, 대중 반도체 제재에 직격타
- 오세훈의 ‘미리 내 집’ 경쟁률 50대 1 넘어… 내년 ‘청담르엘·잠래아’ 등 3500가구 공급
- 中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공개… 韓 ‘보라매’와 맞붙는다
- 배터리 열폭주 막을 열쇠, 부부 교수 손에 달렸다
- 사람도 힘든 마라톤 완주, KAIST의 네발로봇 ‘라이보2’가 해냈다
- '첨단 반도체 자립' 갈망하는 中, 12인치 웨이퍼 시설 설립에 6조원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