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은, 형은 금감원'…시험날 겹치자 쌍둥이 대신 보냈다

김동현 2023. 5. 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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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금감원) 신입 채용에 응시한 뒤 자신의 쌍둥이 형에게 대신 시험을 치르게 한 한국은행(한은) 직원이 고발당했다.

이후 A씨는 한은에 입사해 근무 중이었으나 한은과 금감원의 필기시험이 같은 날 치러졌음에도 A씨가 두 기관의 추후 면접전형 등에 모두 응시하자 직원들 사이에서 대리 시험 의혹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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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금융감독원(금감원) 신입 채용에 응시한 뒤 자신의 쌍둥이 형에게 대신 시험을 치르게 한 한국은행(한은) 직원이 고발당했다.

18일 한은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한은에 입사한 직원 A씨는 지난해 하반기 치러진 한은과 금감원의 신입 채용에 이중으로 지원했다.

금융감독원 필기시험에 자신의 쌍둥이 형을 대신 보내 시험을 치게 한 한국은행 직원이 고발당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Pexels]

A씨는 한은과 금감원의 1차 필기시험 날짜가 겹치자 한은의 필기시험은 자신이 치르고 금감원의 필기시험은 자신의 쌍둥이 형 B씨가 대리로 응시하게 했다.

A씨와 B씨는 각각 한은과 금감원 필기시험에 합격했으며 A씨는 이후 한은의 1차 실무면접 및 2차 면접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또 그는 금감원의 2차 필기시험 및 1차 면접전형에도 직접 응시해 합격했으나 한은에 최종 합격해 금감원의 2차 면접전형에는 응시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한은에 입사해 근무 중이었으나 한은과 금감원의 필기시험이 같은 날 치러졌음에도 A씨가 두 기관의 추후 면접전형 등에 모두 응시하자 직원들 사이에서 대리 시험 의혹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부. [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 [사진=뉴시스]

한은은 최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자체 감사에 착수해 A씨의 대리 시험 사실을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한은과 금감원은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하기 위해 A씨와 B씨를 업무방해 및 공문서 부정 행사 혐의 등으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또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르는 유관 기관과 협조해 대리 시험 등 부정행위를 차단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A씨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및 수사 결과에 따라 그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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