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전기료 걱정’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은?

김형욱 2023. 5. 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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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여름 전력수급 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전력수급이 갑자기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6월 중 공급 및 수요관리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정부는 매년 전력 수요가 몰리는 되는 여름철(7~8월)을 앞두고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수립해 추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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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실무 회의 열고 전망 및 대책 마련 착수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올여름 전력수급 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전력수급이 갑자기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6월 중 공급 및 수요관리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더위가 찾아온 16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서중앙공원에서 한 시민이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오후 서울 전력기반센터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마련을 위한 실무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정부 내 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부 산하 에너지 공공기관 전력거래소를 중심으로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서부발전, 가스공사 관계자, 학계 전문가가 참여해 올여름 전력수요를 전망하고 이에 맞춘 수급 대책을 짠다.

정부는 매년 전력 수요가 몰리는 되는 여름철(7~8월)을 앞두고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수립해 추진해오고 있다. 통상 매년 8월은 에어컨 등 냉방 수요가 집중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다. 전력수요가 연중 가장 낮은 봄(5월)·가을(10월)과 비교해 20% 가량 많다. 특히 제조업을 뺀 서비스·가정용 전력수요는 봄·가을의 1.5배까지 늘어난다. 저장이 어려운 전기 에너지 특성 때문에 매년 여름이면 각 발전소 공급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둬야 대규모 정전 등 각종 위험을 막을 수 있다.

현재로선 올여름 전력수요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날 조짐은 없다. 전력 수요는 통상 경제성장률에 비례해 매년 늘어나지만 올 들어선 경기둔화 속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전력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한전의 올 1~3월 전기 판매량은 14만3210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3180GWh와 거의 똑같은 상황이다. 더욱이 올 1월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h)당 13.1원(약 9.5%) 올린 데 이어 지난 16일 8원(5.3%)을 추가 인상한 만큼 전기 소비효율 개선과 절약 움직임도 커진 상황이다.

다만, 무더위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와 냉방 수요가 급증한다면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달 들어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고 있다. 또 국내 송·배전망 관리를 도맡은 공기업 한전이 역대 최악의 재무위기에 빠진 끝에 조직 및 인력 축소, 비주력 사업 연기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여름철 전력수급에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때 이른 무더위에 대비해 전력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검토 과정을 거쳐 6월 중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공급 설비와 발전용 연료 수급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5월18일 오후 1시50분 현재 실시간 전력수요 현황. 빨간 선이 당일, 초록 실선이 전일 실시간 전력수요 현황이다. (표=전력거래소)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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