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이 쏘아올린 ‘P2E 합법화 로비’ 공방전

위메이드, “국회 로비 만연” 주장한 게임학회장 고소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위메이드는 17일  'P2E(Play to Earn·게임으로 돈 벌기) 입법로비 의혹'을 제기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을 서울경찰청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연합뉴스

김남국 의원을 둘러싼 코인 논란이 게임업계의 정치권 로비 의혹으로 번졌다. 로비 당사자로 지목된 위메이드 측이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게임학회 측을 고소하면서, 이번 의혹은 법정 다툼이 불가피해졌다.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전날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위 학회장이 지난 10일 학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몇 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위믹스 투자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 삼았다.

'P2E'란 '돈 버는 게임(Play to Earn)'이란 말로, 가상화폐나 NFT(대체불가토큰)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게임을 의미한다. 김 의원이 수십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위믹스는 P2E 생태계 통합을 위해 고안된 가상화폐이며, 위메이드가 발행사다.

다만 게임산업진흥법상 게임에서 획득한 재화를 현금화하는 것은 금지되기 때문에, 현재 P2E는 불법이다. 이에 P2E 합법화를 위해 위메이드를 비롯한 게임업계가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게 게임학회 측 시각이다.

정치권 로비 의혹이 불거진 이후 위메이드 측은 즉각 '사실무근' 입장을 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의원에게 위믹스를 불법적으로 지원하거나, 투자 관련 내부 정보를 제공했다는 취지의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