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부터 성주참외하우스 들녘까지… 힐링과 역사기행의 훌륭한 休공간 ‘성주 10景’

권광순 기자 2023. 5. 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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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에는 가야산 전체 면적 중 61%와 최고봉인 칠불봉이 자리하고 있다. 해발 1000m 이상의 봉우리와 병풍처럼 줄지은 기암괴석(奇巖怪石)이 웅장하고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만물상(萬物相)인 가야산의 돌과 물, 붉은 소나무 숲은 다른 명산에서도 보기 힘든 풍광을 연출한다. / 성주군 제공

자연과 함께 ‘힐링’, 역사기행을 위한 곳으로 훌륭한 휴(休) 공간이 경북 성주에 있다. 잠시 머물며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많은 ‘성주 10경(景)’이 대표적이다. 성주군은 지난해 10월 ‘성주 10경’을 새롭게 선정해 발표했다. 성주 10경은 시대변화에 따른 트렌드와 관광객에게 주목받는 관광명소를 기존 8경을 포함해 확정한 것으로 1경이 ‘성주 가야산’이다. 한국 12대 명산 중 하나인 가야산은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괴석(奇巖怪石)이 어우러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가야산은 행정구역상 경북 성주군과 경남 합천군의 경계로 양 지역에서 주봉(主峯)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성주 칠불봉(1433m)이 합천의 상왕봉(1430m)보다 3m가량 높다. 가야산 전체 면적의 61%가 수륜면 백운리, 가천면 법전리 등 성주군에 속해있다.

최근 가야산의 신규 탐방로가 지정되면서 성주군은 1972년 국립공원 지정 51년 만에 지역에서 가야산을 종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전까지 성주에서 가야산을 오르는 길은 △수륜 백운리-만물상-서성재 △수륜 백운리-서성재-칠불봉-상왕봉 등 세 곳이었다. 하지만 세 구간 모두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라서 종주를 위해선 경남 합천 해인사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성주군 관계자는 “새로 지정된 가야산 탐방로는 가천면 법전리부터 칠불봉까지 2.8km 구간”이라며 “연결시 가야산 전 종주코스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성주 8경으로 지정된 성주역사테마공원은 성벽을 비추는 야간 조명과 포토존 등 성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성주 성산동 고분군의 계절화 단지는 유채꽃과 주변 경관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유명한 곳이다. / 성주군 제공
성주 10경에 속하는 성주 참외 비닐하우스 단지. 바람이 일면 은빛 물결을 이루는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성주군 성주읍 이천변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천연기념물인 성밖숲은 왕버들 52그루가 자라고, 그 아래에는 맥문동 꽃 군락지로 유명하다.

◇1경: 성주 가야산

고색창연한 빛깔을 가진 보석같은 성주 가야산 최고봉 칠불봉과 만물상은 금강산에 결줄 만한 아름다운 절경을 지녔다. 능선을 따라 기묘한 모양의 기암괴석이 쭉 늘어선 만물상 풍광은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명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가야산 만물상은 국립공원 지정 이후 2010년까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원시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만물상은 바위 하나하나가 모여 만 가지 형상을 이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가야문화와 불교문화의 성지이자 최고의 경치를 자랑해 성주 대표명소로 꼽힌다. 다양한 희귀식물을 살펴볼 수 있는 가야산 야생화식물원과 가야의 역사를 배우는 가야산역사신화공원이 있다.

◇2경: 독용산성과 성주호둘레길

영남지역 최대 규모인 독용산성은 자연생태 및 경관이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가야산 선비산수길 제1코스인 성주호둘레길은 산따라 물따라 걷기 좋은 둘레길이다. 생태교육·체험·휴양기능을 접목했다. 선비산수길은 아늑한 분위기에 마음까지 편안해 지는 느낌이 든다. 호수 주변의 숲과 물이 어우러져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3경: 회연서원과 무흘구곡

회연서원은 한강(寒岡) 정구(鄭逑·1543~1620)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유학 교육을 위해 건립됐다. 봉비암에서 시작되는 무흘구곡(武屹九曲)은 대가천의 맑은 물, 기암괴석, 수목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봉비암은 봉비연(鳳飛淵)에서 유래한다. 봉비연은 기생 봉비가 춤을 추다가 실족해 빠져 죽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뒤에 이 연못은 회연(檜淵)으로 그 이름이 바뀌고 회연 위의 바위를 봉비암이라 한다. 무흘구곡은 정구 선생과 그 후예들이 대가천의 아름다운 계곡을 오르내리며 한시를 지어 무흘의 절경을 노래했던 곳이다.

◇4경: 만귀정과 포천계곡

만귀정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당대 최고의 선비로 불리는 응와 이원조 선생이 벼슬에서 물러나 낙향한 후,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지은 정자다. 포천계곡의 최상류인 만귀정 주변에는 청정 계곡 사이를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가 청량함을 더해준다. 물줄기가 바위마다 부딪쳐 계곡을 만들고, 화강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수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부서진다. 수백 년은 되어 보이는 소나무 숲, 소박하지만 기품이 느껴진다. 포천계곡은 여름철이면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여행자가 찾는 성주의 대표 피서지다. 10㎞에 이르는 물줄기를 따라 곳곳에 기암절벽과 너럭바위, 크고 작은 폭포가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진다.

◇5경: 성밖숲

500년 왕버들 숲 성밖숲은 8~9월이면 보랏빛 맥문동과 함께 깊고 향기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왕버들 숲 속에 함께 하고 있는 드넓은 보랏빛 맥문동은 사진작가와 함께 하는 포토스토리, 감성사진 팸투어, 생태체험, 숲속 음악회, 관광 아카데미, MZ세대를 공략한 감성사진 콘텐츠 제작, SNS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전국 유명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6경: 세종대왕자태실

성주의 생·활·사(生·活·死)의 출발점이 되는 곳이 세종대왕자태실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왕자 태실이 완전하게 군집을 이룬 유일한 형태를 갖춘 곳으로 생명문화의 상징이다. 선석산은 세종대왕자태실이 있는 태봉(胎封)을 감싸안은 주산이다. 이곳에는 태실 수호사찰인 천년고찰 선석사(禪石寺)가 자리하고 있다. 손자의 태를 묻은 선석산은 결국 최고 명당이자 길지인 셈이다. 생명문화의 성지인 세종대왕자태실은 태교 여행지 명소로 알려져 있다.

◇7경: 한개마을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개마을은 성주의 전통 민속마을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돌담길은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한때 드라마 ‘연모’의 촬영지로 등장하기도 했다. 한개마을은 조선 세종조에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李友)가 처음 입향(入鄕)해 개척한 마을로 현재는 그 후손들이 모여 사는 성산이씨 집성촌이다. 마을 뒷산인 영취산으로 갈수록 상류층 주택이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 입구로 내려오면서 서민주택인 초가집이 분포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고택과 토석담이 어우러진 예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8경: 성주역사테마공원

성주역사테마공원은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조선 전기 4대 사고 중 하나인 성주사고와 조선시대 전통연못인 쌍도정, 읍성 북문과 성곽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도심 속 군민들의 휴식처인 성주역사테마공원은 성벽을 비추는 야간 조명과 포토존 등 경관조명이 아름다운 성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9경: 성산동 고분군

성산동 고분군은 고대 성주지역의 생활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성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4~6세기 무렵의 유물인 토기류와 장신구류, 무기류 등 7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그 옆의 계절화단지에는 유채꽃, 해바라기 등이 만발한다. 6500㎡ 규모의 유채꽃, 해바라기와 함께 전시관의 경관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10경: 성주 참외하우스 들녘

현재 성주 낙동강을 따라 길고 넓게 펼쳐진 들판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것은 비닐하우스다. 바람이라도 일면 은빛 물결을 이루는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달빛 아래 비치는 비닐하우스는 마치 바닷 물결을 연상케한다. 이 비닐하우스 속에는 성주를 먹여 살리는 참외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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