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잘못했는지 모르겠다”…3년째 中서 감옥생활 유명 女앵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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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가 중국에서 3년째 수감중이다. [사진출처 = 트위터]
중국과 호주 간 고위층 교류가 최근 잇따르면서 양국 관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3년 전 중국에 구금된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47)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홍콩명보는 최근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가 2020년 8월 본토에서 체포 된지 만 3년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그의 남자친구이자 전 중국 호주상공회의소 회장 닉 코일은 청레이의 혐의가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코일 전 회장은 미 CNN과 인터뷰에서 청레이의 혐의가 무엇인지 왜 이런 취급을 받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그녀의 빠른 석방을 중국 당국에 촉구했다.

중국중앙(CC)TV 영어방송 채널 CGTN의 앵커인 청레이는 중국 태생으로 호주에서 일을 하다 2003년부터 베이징에서 CCTV 기자로 활동해온 호주 시민권자다.

중국 당국이 2020년 8월 당시 그를 구금한 이유에 대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범죄 활동 혐의라고 했다.

홍콩 명보는 “청레이는 해외에 국가기밀을 불법으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2021년 2월 공식 체포됐고 지난해 3월 비공개 재판을 받았으나 베이징 법원은 지금까지 어떤 판결도 내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주재 호주 외교관이 매달 정기적으로 30분간 청레이를 면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의 국가기밀 유출과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반체제 인사인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을 그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광저우에서 지난 2019년 1월 체포돼 2020년 10월 간첩 혐의로 기소된 양헝쥔도 여전히 판결이 나오지 않고 있다.

호주 정부는 자국 시민권자인 양헝쥔과 청레이의 구금에 반발했지만, 그간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오는 7월 호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가 나왔고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앨버니지 총리가 6년 만에 정상회담을 한 후 양국 고위층 교류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의 무역 제재도 서서히 풀리는 기미다.

지난 11일은 돈 파렐 호주 통상장관이 2박3일 체류 일정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한편 1975년 중국 후난성 웨양에서 태어나 청레이는 1985년 부모와 함께 호주 멜버른으로 이민을 떠났다. 호주 명문인 퀸즐랜드 대학을 졸업했고, 2000년 호주 물류회사에 취업하면서 중국으로 파견 근무를 갔다. 그리고 2002년 CCTV 경제채널 영문 앵커 응시에 합격하면서 방송계에 입문했다.

이후 미국 CNBC에서 싱가포르, 상하이 특파원으로 활동하다가 2012년부터 CCTV 영어방송 채널인 CGTN 앵커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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