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비 맞고 기다리더라"…오월어머니 '감동'과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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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먹긴 했는데 조금은 서운해."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18일 오월어머니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동'과 '실망'이라는 상반된 '양가적 감정'을 내비쳤다.
버스에서 내리니 검은 양복에 검정 넥타이를 맨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의문 앞에서 오월어머니들을 직접 맞이했다.
한 오월어머니는 <뉴스1> 과 만나 "차에서 내려 윤석열 대통령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비를 맞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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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 기념사에 언급없어 '아쉬움'
(광주=뉴스1) 박준배 이수민 기자 = "감동 먹긴 했는데 조금은 서운해."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18일 오월어머니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동'과 '실망'이라는 상반된 '양가적 감정'을 내비쳤다.
오월어머니 15명은 이날 기념식 참석을 위해 버스로 이동, 오전 9시57분쯤 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 도착했다. 차밖으로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어 우비를 받아 입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검은 양복에 검정 넥타이를 맨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의문 앞에서 오월어머니들을 직접 맞이했다. 비옷도 입지 않고 우산도 쓰지 않은 채였다.
한 오월어머니는 <뉴스1>과 만나 "차에서 내려 윤석열 대통령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비를 맞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요 인사들과 함께 입장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오월어머니들과 동반 입장해 헌화·분향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의 기념사가 진행되는 동안 오월어머니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 비 맞으며 오월어머니를 직접 맞이한 감동은 오래 가지 않았다. 기대했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애초 오월어머니들은 윤 대통령과 동시 입장하면서 몇가지 요청을 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한 오월어머니는 "대통령과 만나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5·18 유공자를 국가유공자로 격상해 달라고 요청하려고 했다. 그러면 아무래도 긍정적인 답변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하지만 대화를 나눌 틈도 없이 입장하면서 아무 말도 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 맞으면서 기다리시길래 분위기가 좋아 보여 윤 대통령이 뭔가 메시지를 줄까 기대했는데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처음엔 감동을 받긴 했지만 조금 서운하고 섭섭하다"고 아쉬워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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