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韓 신용등급 낮춘다"…세계 3대 신평사들의 경고
피치 최근 佛등급 강등 "2050년 韓·中 등 최악",
S&P "2060년엔 세계의 절반이 '정크등급' 강등"
이들 신평사들은 전면적인 개혁 없이는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고, 재정 부담 증가와 차입 비용 상승의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의 디트마르 호눙 부대표는 "과거에는 인구 통계가 중장기적인 고려 사항이었지만 이미 국가 신용 프로필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 모두 이번 달 금리를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면서 각국 정부의 부채 상환 비용이 증가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차입 비용이 1%포인트 증가하면 2060년까지 일본, 이탈리아, 영국,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약 40~60%포인트 상승한다. 이 회사 수석 국채애널리스트인 마르코 미스닉은 "이는 매우 큰 폭의 증가"라며 "정부 부채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려면 고령화 압력을 해결하거나 기타 재정개혁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S&P는 앞서 지난 1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비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2060년까지 세계 주요국 약 절반은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는 약 3분의 1이 투기등급이다.
분석가들은 현재 세계에서 중부 및 남부 유럽 국가들이 최악의 인구 통계학적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며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독일 꼽았다. 무디스는 독일 노동 시장에 대한 부담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며 "개혁 없이는 내년에 잠재적 성장이 보다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신평사들의 분석은 정권 교체 이후 연금지급액을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인상시킨 스페인, 최근 연금 수급 연령을 높이는 데 거센 반발에 부딪힌 프랑스에 경종을 울린다. 부채 위기 이후 연금 시스템을 전면 개혁한 그리스에 대해서만 높이 평가했다. 그리스는 2060년까지 노령 관련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한 국가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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