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협의회 7월 정식출범…국산신약 마중물 될까

정기종 기자 2023. 5. 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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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서 정식 출범 및 발족식 개최
지놈앤컴퍼니·CJ바이오사이언스·고바이오랩 등 5개사 주축…신약 개발 중심 회원사 모집 중
시장 개화 가시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정보 교류 및 정부·부처 소통 앞장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신한WAY홀에서 열린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세미나' 현장 전경. /사진=한국바이오협회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들이 오는 7월 관련 협의회를 정식 출범한다. 장내 미생물을 활용하는 개념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최근 해외에서 잇따라 허가 품목이 등장하며 시장 개화 기대감이 무르익은 상태다. 이에 선도 개발사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된 협의회를 통해 정보 교류 및 정부·부처와의 소통 등 국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탄생의 길잡이가 된다는 목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들은 7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개발 협의회를 정식 출범하고 발족식을 개최한다. 협의회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현재 주축이 될 기업들이 빈번히 모여 명칭과 정관 등 세부 사항 등을 조율 중이다.

협의회 주축 기업은 지놈앤컴퍼니와 CJ바이오사이언스, 고바이오랩, 이뮤노바이옴, 에이치이엠파마 등 5개사다. 해당 기업들은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 중심으로 회원사 신청을 받고 있으며, 발족식 전까지 확보된 회원사들과 함께 회장사 선정 등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기술 혁신성 부각을 위해 협의회 초기엔 신약 개발사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향후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협의회 주축사들은 지난달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공동 주최하며 시동을 걸었다. 세미나에는 업계는 물론, 제약·바이오 분야 분석연구원(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언론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정부 정책지원 방향과 임상적 효과 및 최신 개발 트렌드 등을 공유했다. 공동 후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질병관리청, 신한투자증권이 나섰고, 한국바이오협회는 행사를 주관했다. 협회는 협의회 간사로 참여해 업계와 정부의 소통을 돕는다.

박병규 지놈앤컴퍼니 그룹장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이 성장 중이지만 아직 초기다 보니 업계 입장에선 정부 지원이나 정책 등에 대한 정비가 조금 더 필요한 상태"라며 "산업 발전을 위해 기업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기 보단 힘을 모아 정부와 산업의 교두보 역할을 해보자는 뜻을 모아 협의회를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치료제 시장만 2028년 1.8조 규모…건기식·화장품 더하면 가능성 무궁무진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체내 미생물 집단의 유전정보를 일컫는다. 마이크로바이옴이 면역반응이과 각종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연구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은 물론, 치료제까지 그 영역을 확장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스위스 페링제약이 디피실감염증 치료제 '리바이오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초 허가품목에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세레스테라퓨틱스가 같은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치료제 '보우스트'의 허가를 획득하며 시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2억6900만달러(약 3600억원)에서 2028년 13억7000만달러(약 1조8300억원)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건기식과 화장품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훌쩍 커진다.

이에 국내 정부 역시 적극적 육성의지를 표명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복지부, 산업부, 질병청 등 6개 부처가 평균 500억원 이상을 편성해 오는 2025년부터 8년간 약 4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해당 예산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임상·전임상 관련 데이터 구축과 원천기술 개발 및 후보물질 성분 발굴 등 기술개발 사업에 투입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아직 초기단계 기술이다 보니 산업적 활성화를 위한 상호 정보교류와 정부와의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 역시 최근 해당 분야 육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기술 발전을 함께 도모해 국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탄생의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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